[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지역사회 내 추가감염 차단에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낀 일부 시민들이 나들이에 나서면서 주말 이동량이 20% 늘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3월22일∼4월5일) 시행 이후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사례는 전체 누적 확진환자의 19.8%에서 6.1%로 감소했다. 또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조사·분류중)는 5%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확진자 1323명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 확산을 막는데 일조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의 신규환자의 감염경로는 해외유입이 46%이고, 해외유입(확진자의) 가족이나 지인에서 발생한 경우가 5% 정도"라고 설명한 뒤 "해외유입과 관련된 사례가 51%"라고 전했다. 이외에 병원·요양원 28%, 선행 확진자 접촉 8%, 교회·스파·목욕탕 등 기타 집단발생 7%, 조사·분류 중 5%, 신천지 관련 1%였다고 정 본부장은 덧붙였다.
문제는 최근 이동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늘면서 지난 2주간 오히려 국민 참여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당국이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모바일 빅데이터에 기반해 파악한 인구동향을 보면 2월 말 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거리두기 시행초기 이동량이 줄었다가 조금씩 증가해 3월 4주차(23∼29일)에는 2월 4주차에 비해 16.1% 늘었고,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 차관은 "4일 자료를 봤더니 이동량이 다시 4%포인트, 인원수로 보면 20만명이 증가했다"며 "우리 사회가 좀 더 거리두기에 동참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20일 이후 46일 만에 50명 이하로 줄었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1만237명)보다 46명 늘어난 총 1만284명으로 집계됐다. 격리 해제된 환자는 135명 늘어 총 6598명으로, 완치율이 64.1%로 상승했다. 물론 재확진 사례가 25건으로 나타난 데 대해서는 당국도 역학조사를 강도높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격리 해제되고 짧은 기간에 다시 양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으로 재확진 사례는 총 51건이다.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후인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