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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분기 순이익 7295억원…전년비 13.7%↓ '일시적 손실'
코로나19 따른 기타영업손실 발생…국민은행 순익 2.8% 늘어난 5863억원 달성
입력 : 2020-04-23 오후 4:54:1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7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당초 예상치엔 못 미치는 성과다. 
 
KB금융은 23일 공시를 통해 이자이익·수수료이익의 증가와 우수한 자산건전성에 기반해 올해 1분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295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8457억원)와 비교해 13.7%(1162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순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7899억원보다 7.7%가량 낮은 수치다.    
 
저조한 실적은 글로벌 증시·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영향으로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분기(5347억원) 보다는 36.4%(1948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수요가 늘어 기업대출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4bp(1bp=0.01%포인트)감소했다. 은행 NIM축소에 할부금융 등 카드자산 증가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5728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1분기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취급 영향 등으로 1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5bp 감소한 1.56%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마이너스 214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02.3% 감소했다. 이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해 일시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왑(TRS) 거래와 관련한 평가손실(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190억원)도 발생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해 마이너스 53억원을 시현했다. 
 
김기환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면서 "3500만 압도적 고객에 기반해 각 계열사 본연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비은행·글로벌 부분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저성장·저금리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관리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성장동력인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비지니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등 그룹의 수익기반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10일 푸르덴셜 생명을 인수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성공했다. 최종 낙찰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가 적용된 2조2650억원이다. 다른 입찰자보다 1000억원가량 덜 쓰고도 승자가 됐다는 평가다. 신한지주의 경우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그룹사 비은행 부문 성장 모멘텀을 크게 확보한 바 있다. KB금융도 비은행 부분를 강화한 만큼 올해 금융지주 1위 경쟁은 이전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7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손실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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