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예상보다 선방했다. 다만 2분기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수요절벽이 우려되면서 실적하락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 14조5669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1% 증가, 2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59.0% 줄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기아차의 1분기 매출액 13조8367억원, 영업이익 3650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를 감안하면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약 970억원), 텔루라이드, 셀토스를 앞세운 미국과 인도 시장의 판매 호조와 판매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4445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해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25.2%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1.7%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24일, 올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선방했다. 사진/기아차
기아차의 1분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도매판매는 64만8685대로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이 중 국내는 1.1% 증가한 11만6739대, 해외는 2.6% 감소한 53만1946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2월 코로나 여파로 인한 부품수급 문제로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했지만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셀토스, 신형 K5 등의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과 3월부터 급속하게 여파가 발생한 유럽에서는 산업수요 급감으로 인해 큰 폭의 판매감소를 기속했다.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해 4월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차질은 8만8000대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공장은 다음달 3일까지 셧다운 후 가동이 재개되며 유럽 공장은 이달 24일부터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이어 “글로벌 재고는 대략 3.1개월 수준”이라면서 “쏘렌토의 미국시장 진출은 당초 8월에서 9월로 연기됐고, 카니발은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2분기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실적하락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한편, 기아차는 2분기부터 중국,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등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아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운 경영어건이 예상되지만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곧 투입을 앞둔 신형 쏘렌토 등 고수익 RV 차종 판매에 집중한다. 또란 코로나19에 대응한 특별 할부 구매 프로그램 운영, 전방위적 딜러 지원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국내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고객지원 프로그램을 현지화한 어류어런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급격히 위축된 수요 심리 회복에 나서고 핵심차종 위주로 판매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면서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언택트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