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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2차 무역전쟁 조짐)미중 무역 분쟁 우려에 수출 중기 ‘노심초사’
아직 피해 사례 없지만 사태 장기화시 수출 타격 우려
입력 : 2020-05-25 오후 3:00:02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좀처럼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확인된 피해 사례는 없지만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미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태 장기화시엔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중론이다.
 
2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수출 중인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들은 미중 무역 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관세 부과 움직임이 국내 수출 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재 한 반도체 장비 업체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아직까지 교역 상황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중국 경제 상황의 변동성이 커지면 국내 수출 업체에도 부담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 중소기업 외에 중국 현지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중소기업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업체들의 경우 미국 수출 제품이 중국산으로 취급돼 미국의 관세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 중 중국 내수 시장에 기반을 둔 업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라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미중 무역 분쟁 때의 상황을 비춰본다면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018년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당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량은 1.87% 감소한 바 있다.
 
특히 전자 장비 제조업(-1억3900만달러)과 기계 및 기타 장비 제조업(-7440만달러),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2920만달러)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이 직격탄을 맞으며 관련 중소기업들이 경영상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중소기업계가 기업들의 피해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피해 유형에 따라 단기와 장기를 구분해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중국의 우회수출 및 저가품 밀어내기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성 중소기업연구원 혁신성장연구본부장은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 교역이 줄어들고 이는 연쇄적으로 글로벌 경제 가치 사슬 상에 있는 우리 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중소기업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인천 남동공단 소재 수출중소기업 아주화장품를 방문, 생산설비를 시찰하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정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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