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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란

(이슈주분석)대형건설주, 구조조정 실질 수혜 논란

"구조조정 기대감 및 주도주 가격 부담 틈타 매수세 활발"

2010-06-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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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건설사의 세번째 구조조정 명단이 25일 나올 예정이다. 시공능력 순위 300대 건설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가 25일 오후 3시 은행연합회에서 발표된다.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명단 발표와 함께 채권단은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 업체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이날 발표는 저축은행, 건설사 등 부동산 관련 부실과 관련 회사들의 처리 방향이 포함돼 정책당국의 하반기 구조조정 방향과 강도의 기본틀이 공개되며, 금융권에서는 상위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당초 예상치(20여곳)보다 많게 40여곳 가까이로 늘어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분위기다.
 
◇ 대형건설주, 구조조정 뒤 수혜폭 논란
 
증권가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의 효과로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대형 건설주의 상대적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혜폭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시각의 차이가 존재했다.
 
구조조정 이후 국내 주택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대형사로 수주가 쏠릴 것이라는 의견과 대형사의 실질적 수혜를 기대하려면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었다.
 
24일 전용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며, 건설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전 연구원은 “20개 전후의 건설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후 주택과 민간 발주 시장에서 대형사로 수주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분기 실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폭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특히 “대형 건설사들도 주택부문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고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압력이 높아 실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번 3차 신용위험평가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건설시장은 대형사가 주도하는 시장이 전개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밝혔다.
 
22일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주가 1,2차 구조조정 직후와 유사한 ‘주가 급등과 이후 급락’ 과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업 구조조정은 3차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이는 구조조정 리스크가 한꺼번에 해소되지는 못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건설업종 구조조정의 단기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상위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커지려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차 구조조정 발표 때 중견 건설사 주가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감이 해소되며 시장 보다 23.5%포인트 더 올랐으나 이번 구조조정 발표 때 관련주의 주가 반등폭은 과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최선호주”
 
이번주 나온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최선호주는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등 대형주로 압축된다.
 
이들 종목의 모멘텀은 해외 수주와 인수합병(M&A)이다.
 
LIG투자증권은 해외 수주에 대해 “6월 21일 기준 해외건설협회 공식 집계 해외수주는 UAE 원전을 포함해 351억불”이라며 “올해 예상 해외수주 금액은 600억불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인수합병 모멘텀의 주인공은 대우건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이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대우건설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최선호주로 많이 언급됐던 삼성엔지니어링(028050)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메리츠종금증권)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 임하는 자산운용과 객장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건설업종 재편 기대 보다는 미분양·PF 리스크 등 업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진호 리딩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 차장은 “그간 건설주는 구조조정 기대감과 IT•자동차주의 가격 부담이 맞물려 매수세가 유입돼 올라왔다”며 “추가적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건설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경기선인 120선을 앞두고 있는 건설주의 펀더멘털을 본다면 이를 뛰어넘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 남아 있다”며 “지금 건설주를 매수하는 건 정답이 아니며 보유자도 천천히 비중을 줄인다면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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