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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모델 안 부럽다”

친근한 마케팅, MZ세대 겨냥…부가 수익 창출 가능

2021-01-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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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캐릭터를 보유한 식음료업체가 저마다 자사 캐릭터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캐릭터 필수 시대입니다. 캐릭터 사업은 친근한 마케팅으로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데에다가 캐릭터 굿즈를 활용해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열 모델 안 부럽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18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두껍상회’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두껍상회는 진로의 캐릭터 ‘푸른 두꺼비’ 굿즈를 비롯해 하이트진로의 인기 굿즈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입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두껍상회 1호점을 운영한 바 있는데 70일 동안 1만명이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두껍상회 1호점. 진로 캐릭터 두꺼비를 활용한 굿즈가 전시돼있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푸른 두꺼비’를 캐릭터로 내세웠습니다. 진로이즈백 CF와 포스터 등에 등장한 푸른 두꺼비는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상품 판매로도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가 11번가와 함께 지난 연말에 진행한 ‘크리스마스 굿즈 타임 기획전’에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진로 스노우볼’은 24초만에 매진이 됐습니다. 이들이 여름에 판매한 두꺼비 슬레퍼 세트는 81초만에, 두꺼비 캐릭터 피규어는 30초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캐릭터 호치를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호치는 불닭볶음면에서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삼양식품은 2018년부터 호치를 앞세워 본격적인 캐릭터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토니모리와 협업해 ‘불타는 에디션’ 커버 쿠션을 만든 게 첫 사례입니다. 불타는 에디션은 8개 품목 21만개 제품이 4개월만에 모두 완판되는 기록을 거뒀습니다.
 
삼양식품 캐릭터 호치 이모티콘. 사진/삼양식품
 
현재 삼양식품은 자사몰인 삼양맛샵에서 2080호치치약, 호치가 그려진 노트, 키링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용 호치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나라홈데코와 손잡고 호치를 화용한 차렵 이불, 베개 커버, 무릎담요 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10~20세대 등 젊은층으로부터 인지도를 넓히는데 호치를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입니다.
 
캐릭터 활용하는 전략이 젊은층 공략에 효과적이자 여러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캐릭터 제작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즉석밥 브랜드 햇반 캐릭터인 ‘쌀알이 패밀리’를 선보였습니다. 캐릭터는 쌀알이(백미), 브라우니(현미), 까미(흑미), 킹콩(검은콩), 기기(기장), 조조(조), 뽀리(보리), 삐삐(병아리콩)까지 총 8종으로 구성됐습니다. CJ제일제당은 쌀알이 패밀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보이는 한편 향후 인형, 스티커, 학용품 등으로 상품 구색을 넓힐 예정입니다.
 
햇반 캐릭터 쌀알이 패밀리. 사진/CJ제일제당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지난해 하반기 자체 캐릭터 ‘빵식이, 익구, 크림이’를 선보였습니다. 빵식이는 식빵을 형상화했고 익구는 케이크를, 크림이는 크림이라는 원재료를 활용했습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캐릭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캐릭터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에다가 캐릭터를 활용해 부가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규모는 12조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2011년(약 7조)과 비교해서는 두 배 가량 커진 셈입니다.
 
이모티콘 등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힙니다. 라이언, 어피치, 네오 등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발한 카카오프렌즈가 인형, 전자제품에 적용되고 택시 등 신사업에 등장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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