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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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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통합경선 제안은 야권 단일화 '명분 쌓기'

단일화 이슈 살리고, 야권 지지층 표심 잡고 '일석이조'

2021-01-20 04:00

조회수 :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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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에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국민의힘에 한 것이다.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초까지 단일화 논의는 없다고 못 박은 상황. 정확히 이야기하면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단일화 논의는 없다고 미리 선언한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상황에서 안 대표는 자신이 직접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알고 제안했을까.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안 대표의 이번 제안은 단일화 명분 쌓기로 보여진다. '우리는 계속 단일화 하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에서 안 받아준다'는 그림을 야권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서 안 대표가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야권 단일화 이슈를 다시 끄집어내고 야권 지지자들의 표심을 잡으면서 한동안 여론조사에서 뒤처지지 않고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실 김종인 위원장이 3월초까지 단일화 논의를 미룬 데에는 현재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무엇을 해도 국민의힘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권 지지자의 표심이 안 대표에게 가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경우 결국 주도권을 안 대표에게 뺏길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이를 알고 단일화 논의를 뒤로 미룸으로써 시간을 좀 더 번 것이다. 그 사이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고 TV 토론회와 후보들 공약이 발표되면 야권 지지자들의 눈을 사로 잡을 수 있고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도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국민의힘 자체 후보가 결정됐을 때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대표 여론조사 지지율이 비등할 경우 동등한 입장에서 양측이 단일화 논의에 나설 수 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안 대표는 계속해서 단일화 문을 두드릴 것이다. 언론 제목에 '김종인, 단일화 거부' '김종인, 안철수 제안 또다시 거부' '김종인, 안철수 제안 일축' 등이 계속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국민의힘을 향한 야권 지지자들의 압박을 이끌어내려는 안 대표의 전략은 아닐까.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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