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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소주에 울고 웃고…하이트진로 vs 롯데칠성 '어긋난 실적'

영업익 2배 뛴 하이트진로…테라·진로이즈백 쌍끌이

2021-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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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와 진로이즈백. 사진/하이트진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지난해 한 해 동안 실적이 담긴 성적표를 받아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표정이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족 영향으로 하이트진로는 호재를 누렸지만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분은 웃지 못했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늘어난 2조25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배 이상(약 125%)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8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이트진로의 실적을 견인한건 맥주 ‘테라’와 푸른두꺼비 레트로 소주 ‘진로이즈백’이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누적 판매 16억병을 넘어섰다. 2019년 4월 레트로 열풍에 등장한 진로이즈백은 누적 4억병 넘게 팔렸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신용등급 전망도 잇따라 상향조정됐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트진로의 회사채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유흥업소가 타격을 받으면서 시장 수요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증가로 지난해 영업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한 이들은 하이트진로가 시장 지배력 및 생산효율성 등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중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도 하이트진로의 회사채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리뉴얼된 처음처럼. 사진/롯데칠성음료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은 여전히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줄어든 6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같은 기간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590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나 4년째 적자라는 불명예 고리는 끊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주류 사업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소주 사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20.7% 급감한 2333억원을 기록했다. 소주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맥주 매출이 전년보다 4% 오르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올해 조직 슬림화와 영업전략 강화, 신제품 론칭 등으로 주류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디자인, 모델 리뉴얼에 나섰다. 이에 따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는 16.9도에서 16.5도로 낮아졌으며 신규 모델로 블랙핑크 제니를 발탁했다.
 
또 올해부터 수제맥주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충주 맥주1공장에 수제맥주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수제맥주 클러스터는 수제 맥주사들이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캔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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