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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속도내는 카카오 VS 추격하는 티맵…뜨거워진 모빌리티 시장

2021-02-22 08:39

조회수 : 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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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이 큰 모빌리티 시장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으면서 보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버와 손잡은 티맵모빌리티가 카카오를 바짝 추격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카카오T블루 외관. 사진/카카오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8일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현 독주체제를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됐습니다. 투자 후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조4200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투자 유치는 2017년 미국 TPG 투자 이후 3년반 만으로, 당시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두배 이상 뛴 셈입니다. 신주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면 칼라일은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 카카오(64.6%), 2대 주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28.6%)에 이은 3대 주주(6.7%)에 오르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칼라일이 이번 투자 유치할 곳을 카카오로 낙점한 이유는 압도적인 점유율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서비스로 평가받는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약 8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15년 3월 택시호출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해 해당 서비스를 전문화한 덕분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이외에도 자전거,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하며 통합교통서비스(MaaS)를 구축했습니다. 최근엔 주차, 대리운전, 카풀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지난해 모빌리티 사업이 포함된 카카오의 신사업 매출은 5500억원에 달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주차장 관리 등 신사업 확대와 기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이용자가 T맵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운전하는 모습. 사진/SKT
 
지난해말 SK텔레콤에서 분사한 T맵모빌리티도 오는 4월 출범을 목표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중입니다. 
 
티맵모빌리티는 당장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는 국내 차량호출 시장의 판을 주도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이를 위해 우버와도 손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의 글로벌 자본력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두터운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앱 ‘티맵’을 기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티맵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1800만명, 월 사용자 1300만명에 육박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수요 급증으로 티맵 사용량이 1794% 급증했습니다. 
 
티맵모빌리티도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MaaS’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입니다. MaaS는 올인원 서비스형 모빌리티로 자율주행차, 택시, 대리운전, 도심항공교통(UAM)등 사람에게 필요한 다양한 모빌리티 수요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티맵으로 신규 인력을 빠르게 포섭하는 한편 일종의 구독형 서비스인 Mass를 통해 장기적 수익창출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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