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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통신·IT서비스, 사업 구분 사라져…DX 시장 주도권 경쟁

통신 B2B 사업모델, DX 중심 재편…5G 기반 기술력 강조

2021-02-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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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통신·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자들의 사업 경계가 무너지며 디지털전환(DX) 산업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불붙었다.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등으로 대표되는 DX 시장에서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은 기업간거래(B2B) 사업모델의 핵심을 DX로 잡고 협력사 확보에 나섰다. SKT는 이달 초 SC제일은행과 계약하고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 나선다.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자인 베스핀글로벌,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업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다. 에지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6대 사업을 선정한 SKT는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T의 6대 클라우드 사업 구성도. 사진/SKT
 
KT 역시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비롯한 DX 사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통신사들이 소비자거래(B2C) 분야인 통신사업만 집중한다는 인식을 지우고, 과거부터 수행하던 B2B 사업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통신과 인프라를 결합한 기술력을 강조하는 중이다. KT는 클라우드원팀, AI원팀 등 산학연 협력체를 운영하며 사업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열린 2020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DX 가속화로 디지털 뉴딜을 공략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사 제휴 등을 하며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의 DX 시장 진출로 IT서비스사는 기술 고도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세종, 부산 등 지역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자 선정에 기존 IT서비스 사업자뿐 아니라 네이버, KT 등도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방증했다.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 등이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종합 IT 기술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차별화가 향후 사업 수주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건물, 공장 등 특정지역을 한정해 사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 도입을 추진하며 IT서비스 등에도 5G 특화망 통신사업자 진출의 길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5G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며 경쟁 촉진에 따른 기술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수요 조사 결과 SW 기반 사업자, 인터넷 기업, IT서비스 기업 등을 중심으로 5G 특화망 구축에 관심을 보였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5G 특화망 구축을 이통사 단독으로 하면 경쟁 부재로 투자 위축·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5G 특화망 구축 주체를 이통사 외 수요기업·3자 등으로 확대해 시장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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