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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부담되네"…대보름 앞두고 부럼·나물도 '귀한 몸'

지난 여름 태풍에 한파 영향 겹친 탓…이마트는 가격 안정화 나서

2021-02-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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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정월 대보름 관련 부럼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오곡과 부럼, 나물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태풍 등 기후 조건 악화에 이어 올해 초 한파 영향을 받은 탓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찹쌀(40kg)의 도매가는 평년 대비 31.8% 상승한 13만180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산 땅콩(30kg)의 도매 가격은 40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 대비 무려 39% 비싸진 금액이다. 이어 팥(40kg) 도매가도 평년보다 28% 가량 오른 47만9200원으로 조사됐다.
 
정월 대보름에 즐겨먹는 대표 나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시금치(4kg)의 도매가는 평년 대비 24% 비싸진 1만2720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애호박(20개)은 평년보다 3.34% 오른 2만6420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두 가격은 평년보다 내렸다. 호두(수입·100g)의 소매가는 1635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 오른 금액이지만 평년 대비 8.2% 내린 수준이다.
 
곡물 가격과 나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건 지난해 태풍 등 기후 조건 악화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못한 데에 이어 올해 1월 한파 영향으로 채소류 생산량이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애호박의 경우 겨울철 주산지인 경남 진주와 전남 광양 농가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하기도 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곡물가격과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대형마트 업체는 할인 행사에 나서며 판촉전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정월 대보름 관련 상품의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한편 오곡, 부럼, 건나물 등을 시세 대비 15~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마트는 정월 대보름인 오는 26일까지 찹쌀, 팥, 찰수수쌀, 땅콩, 호두, 건나물 등 총 33개 상품을 최대 28% 할인 판매하는 ‘정월 대보름 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수 있는 건 가격 오름세를 예상해 지난해부터 대량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국산 땅콩 약 4.2톤을 매입해 작년 정월대보름 판매가보다 30% 이상 가격을 낮췄다.
 
김원경 이마트 양곡 바이어는 “올해는 집밥 트렌드 확산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월 대보름 상품 수요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량 매입과 사전 기획을 통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양곡, 견과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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