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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현대차 아이오닉5 VS 테슬라 모델3…전기차 전쟁 시작

가격 경쟁력 내세운 아이오닉 5…주행가능 거리는 테슬라가 앞서

2021-02-26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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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현대자동차와 테슬라 간 전기차 대전의 막이 올랐다. 가격 경쟁력과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주행거리와 소프트웨어 혁신성 측면에서 선두인 테슬라 모델 3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이날 오전 10시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로 1시간 만에 1만8000대를 넘었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테슬라가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의 판매를 중단하면서 아이오닉 5의 경쟁모델로 테슬라 모델 3가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모델 3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보조금 요인이 크다. 아이오닉 5는 내달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4월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반면 모델 Y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어 상반기 보조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우선 가격 면에서는 아이오닉 5의 압승이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가격은 트림별로 기본형 익스클루시브 5200만~5250만원, 고급형 프레스티지는 5700만~5750만원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300만원과 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을 받으면 실구매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700만원대, 프레스티지 4200만원대가 된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테슬라 모델 3 가격도 6000만원이 넘지 않아 보조금 100% 대상이다. 모델 3의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479만원부터이며, 모델 3 롱레인지는 647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그럼에도 아이오닉 5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월한 상황이다. 
 
또 아이오닉 5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아이오닉 5의 차체는 모델 3보다 작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무려 3000mm에 달한다. 모델 3의 휠베이스가 2875mm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 5가 125mm 더 길다. 
 
테슬라 모델 3. 사진/뉴스토마토
 
3000mm의 휠베이스 영향으로 아이오닉 5의 레그룸은 앞좌석과 한 뼘 이상의 차이가 난다. 장신의 성인 남성이 2열에 착석하고도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반면 테슬라 모델 3의 레그룸은 모델 Y의 레그룸(1029mm)보다 작은 894mm다. 
 
주행 거리는 테슬라가 우세하다. 테슬라 모델 3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트림 기준 530km다. 반면 현대차가 발표한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는 410~430km다. 아이오닉 5의 환경부 국내 인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치인 500km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진/뉴스토마토
 
최대출력과 제로백도 마찬가지다. 스탠다드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최대 출력은 125kW인 반면 테슬라 모델 3의 최대 출력은 150kW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 역시 아이오닉 5가 5.2초인 반면 모델 3는 4.4초다. 
 
소프트웨어 혁신성 측면에서는 테슬라가 아직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정기적인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토파일럿의 성능을 지속 관리해서다. 오토파일럿은 완전 자율주행 수준은 아니지만 경로와 차선 변경, 자동 주차 등 조항을 다양하게 도와준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HDA2가 아이오닉 5에 처음 적용됐지만 오토파일럿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송선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오닉 5의 성공여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대한 상품성을 평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예상해 보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하드웨어 플랫포으로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술력을 더할 경우 모빌리티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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