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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 궈밍쩡호 단독대표 1년 순항…동양사태 우발채무 여전히 높아

증시 호황 덕에 역대급 실적…동양사태 소송가액만 5년치 영업익 규모

2021-03-0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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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궈밍쩡(郭明正·Kuo Ming-Cheng) 유안타증권 대표가 홀로서기에 나선 지 1년을 맞았다. 궈밍쩡 단독대표 체제의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다만 역대급 실적의 배경은 경영 전략의 성공이라기보다는 증시 호황 덕분이다. 지난 2013년 동양사태 관련 소송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동양사태 관련 소송금액이 5년치 영업이익에 달해 힘들게 번 돈을 고스란히 소송비로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는 이달 단독대표 체제 1년을 맞는다. 지난 2019년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로 선임된 궈밍쩡 대표는 작년 3월 서명석 전 공동대표가 용퇴를 결정한 후 회사를 이끌어왔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첫해 성적표는 우수하다. 유안타증권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226억원으로 전년대비 70.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29.8% 늘어났다. 자본총계는 1조3565억원으로 동양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고객예탁자산은 46조원에 달한다. 신용지표도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유안타증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수정했다. 
 
경영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여전하다. 동양그룹 사태 관련 소송이 아직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유안타증권은 총 27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과거 동양사태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제기한 소송 등을 포함한 소송가액(피고 건)은 575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안타증권은 소송 건과 관련해 97억9300만원(3분기 말 기준)의 충당부채를 설정했지만, 패소가 확정되면 판결금 지급 등 충당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그룹·회사의 위험관리로 자기자본 대비 자체 헤지·우발채무 비중이 감소하고 유동성비율은 상승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유안타증권의 대응능력은 전반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부실자산의 정리가 상당부분 완료돼 향후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나, 고위험 우발채무 현실화와 동양생명보험 매각관련 소송 진행 사항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유안타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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