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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LG·SK, USTR에 의견서 제출…바이든 정부 결정에 촉각

LG, ITC 판결 유지 요청…"포드·폭스바겐용 생산량 늘릴 수 있다"

2021-03-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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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1차 소송 판결 이후 상위기관의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효력 확정 여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향후 10년간 미국 내에서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생산·수입 등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USTR은 ITC의 상위 기관으로, ITC 최종 판결 이후 거부권 행사 검토 과정 중 거치는 절차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생산 제1공장 건설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ITC의 기존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의 중요성을 들어 거부권 행사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USTR에 ITC 최종 판결을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WSJ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수입 금지되는 기간 동안 SK이노베이션의 고객사인 포드와 폭스바겐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미국 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도 더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ITC 판결 이후 절차에 따라 USTR에 양측이 서안을 제출하는 과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외부에 공개되는 내용은 아니어서 세부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이 제출한 서류에는 ITC의 결정으로 조지아주 배터리 생산 공장이 가동을 못할 경우 미국의 자동차 업계와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이번 ITC 패소가 LG의 영업 비밀 침해가 아닌 증거 인멸에 의해 나온 결정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중이다. 1공장은 2022년 1분기에, 2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중이다. 이들 두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21.5GWh로 전기차 43만대에 들어가는 분량이다. 창출되는 일자리는 2600여개에 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24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2025년까지 3400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라는 계획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계획은 앞서 최태원 회장이 미국 내에서 최대 50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했던 기존의 청사진의 일환이라는 게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배터리를 쓰지 않겠다고 했고, 친환경차 공략을 강화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SK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대한 중요성이 기존보다는 높아진 상황이 아닐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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