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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수요 넘치고 공급은 부족…또 오른 미국·중국 철강 가격

미국 열연 가격 13년 새 최고치

2021-03-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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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세계적으로 철강재 공급 부족이 지속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가전, 자동차 등 철강 소재가 필요한 산업 분야의 생산이 급격히 늘어난 반면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미국 내 폭설 등 생산 악재가 겹치고 원자재인 철광석값도 오르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의 열연 가격은 1숏톤(907kg)당 1200달러로 전주보다 2.1% 올랐다. 이는 최근 13년 내 최고치를 경신한 수준으로, 반면 재고는 3~4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열연은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 쓰는 강판으로, 철강재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 제품이다.
 
미국의 열연 가격은 최근 들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한달 전과 비교하면 6.7%, 6개월 전과 비교하면 무려 142.4% 급등한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6.7% 뛰었다.
 
또 다른 철강재 주요 생산국인 중국의 가격도 오름세다. 같은 기간 열연 유통 가격은 톤당 4878위안으로 전주보다 7.9% 올랐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7.8%, 6개월 전보다는 22.8% 오른 수준이다. 1년 전보다는 39.6% 상승했다.
 
열연 외 냉연, 후판, 철근 내수 가격도 모두 전주보다 올랐다. 냉연은 5656위안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5.3%, 후판은 4850위안으로 8.1% 상승했다. 철근 가격은 4658위안으로 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냉연은 34.3%, 후판은 33.8%, 철근은 25.4% 증가했다.
 
출처 블룸버그·마이스틸·일본철강협회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의 철강 가격은 전주와 같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0~3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원재료인 철광석값이 비싸졌고 경기가 회복되며 제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의 내수 시장이 살아나고 연초 자동차와 조선 생산량이 늘면서 주문이 밀려드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경기 회복 속도보다 철강사 공장 가동률 회복이 더뎌 공급 부족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제철소들의 가동률은 지난해 2분기 56%로 저점을 찍은 후 현재 75% 수준까지 올랐지만 전년 동기(82%)보다 여전히 낮다. 여기에 최근 폭설까지 내리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철강 관세를 올려 수입마저 어려워진 상황이다.
 
중국 또한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가동률은 예년만큼을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달 중국의 고로(용광로) 가동률은 66.2%에 그치며 6개월 전보다 7%p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탄소 감축의 일환으로 올해 조강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가동률이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과 중국보다는 적극적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이달 예정이었던 광양제철소 설비 보수를 4월로 늦추고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고 현대제철(004020)은 앞서 보수 일정을 앞당긴 덕에 현재 정상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철강재 가격도 계속해서 인상하고 있는데 이달엔 열연 가격을 5만원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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