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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당일 배송’ 승부수 띄운 네이버 등장에 이커머스 시장 불붙나

네이버, 연내 SME(중소상공인)사업 브랜드화해 맞춤형 물류 솔루션 제공

2021-03-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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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IT기업들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물류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선언한 네이버는 연내 당일 배송 서비스를 목표로 이커머스 사업에 승부수를 띄우면서 경쟁사인 카카오와의 간격을 더 벌리려는 태세다. 자체 배송 서비스 체인을 갖추지 않은 카카오의 경우 쇼핑 채널 내에서 유통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규모는 지난해 120조에서 올해는 160조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쇼핑, 즉 이커머스 사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는 배송 시스템에 있다. 
 
네이버 쇼핑 채널 내 동네시장 장보기 코너.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다.
 
네이버는 연내 당일 배송 서비스 사업에 나선다. 배송 시스템을 전문화해 쇼핑 서비스의 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일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빠른 배송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중소상공인(SME)의 사업을 브랜드화하고,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해 해외로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미 쿠팡의 경우 대규모 물류창고를 갖춘 로켓배송을 앞세워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네이버는 지난해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을 통해 ‘물류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SME 맞춤 물류’ 방식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물류 배송도 단계별로 도착 알림 서비스를 보다 세분화한 ‘친절한 배송’ 시스템과 산지 직송 생산자의 물류 품질 관리까지 지원하는 대형 프레시센터(신선 물류)와의 협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신저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의 이점을 활용해 상반기 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에도 나선다. 
 
카카오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거나 물류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상태를 구축하는 방식이 아닌, 이커머스 사업 자체를 강조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 채널에서는 카카오톡 채널에 정기배송을 추가하는 등 구독경제 서비스 형태로 운영중이다. 구독서비스는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동안 신청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네이버도 유료 멤버십 제도를 둬 충성고객을 유치한 것과 비슷한 형태다. 배송의 경우 렌털, 정기배송 등 방법으로 상품을 구독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탑재된 선물하기, 쇼핑 등에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카카오는 백화점, 면세점에서 주로 이뤄지는 명품 브랜드도 ‘선물하기’의 배송영역에 포함시켰다. 디올, 구찌, 버버리, 샤넬, 몽블랑,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10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카카오는 향후 가전과 가구를 비롯해 식품, 화장품 등을 정기배송 받거나 청소대행 등 서비스를 정기 계약해 제공받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인구 집중과 물류 인프라 투자 증가, 간편결제 등의 핀테크 산업 발달이 맞물려 소매시장의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다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오고 있다”면서 “특히 물류 시스템 확대가 이커머스 업계의 중요 화두가 됐다. 최근 물류와 오프라인 점포를 갖춘 기업 및 IT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이 활발한데 올해 국내에서도 업계 판도를 바꾸기 위해 이러한 방식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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