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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수익성 개선 IS동서… 땅 추가 확보는 난망

자체사업 매출 덕에…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2021-03-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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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IS동서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뛰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대형 건설사에선 보기 힘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 매출 덕이다. 회사가 그간 자체사업에 사용할 용지를 다수 확보했기 때문에 견고한 수익성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지를 추가로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도급 공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IS동서 CI. 이미지/IS동서
 
4일 IS동서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IS동서의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200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19년 매출액은 770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21억원이다. 각각 55%, 188% 껑충 뛰었다. 회사는 수행 현장이 증가했고 주요 현장의 공사가 진척되면서 실적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면서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2019년 9.3%에서 지난해 17.3%로 8%포인트 상승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건설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10대 건설사도 대부분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IS동서는 자체사업 매출이 높은 덕에 준수한 수익률을 올렸다. 실제 지난해 회사 건설부문 매출 총 8317억원 중 자체사업은 5220억원으로 62%를 차지했다. 상가나 업무용·주거용 건물 도급 공사인 건축분야는 36%에 해당하는 3012억원이었다. 건설사의 자체사업은 사업 전반을 진행하는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건데, 시행과 시공 이익을 모두 취할 수 있다. 
 
IS동서는 두 자릿수의 견고한 수익률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사업을 하려면 땅이 필요하다. IS동서는 땅 확보에 무게를 실으며 보유 토지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IS동서가 확보하고 있는 재고자산 중 용지 규모는 7640억원이다. 2019년 4165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재고자산 용지는 회사가 사업에 사용할 땅을 뜻한다. 회사가 이 땅을 활용해 분양사업에 나서면 자체사업 매출이 발생한다. 자체사업에 쓸 수 있는 땅이 많아진 만큼, 자체사업 매출이 꾸준히 나오거나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후의 추가적인 땅 확보는 여의치 않다. 토지 공급의 한 축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택지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LH가 분양하는 공동주택용지는 2015년 182필지였으나 지난해에는 87필지로 줄었다. 건설업계는 3기 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택지 공급을 기다리고 있지만 분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토 보상을 놓고 토지주와 갈등이 이어지는데다 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의 일부 토지를 대상으로 투기성 매입에 나섰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단기간 내에 택지 공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한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이처럼 택지 매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IS동서도 도급 공사 확보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해 회사의 신규 수주 중 도급 건축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2019년 건축분야 신규 수주는 4732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2167억원을 기록했다. 157% 뛴 액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땅 공급이 많이 줄었다”라며 “이 때문에 중견사도 대형사처럼 정비사업과 같은 도급 물량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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