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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월가 러브콜 받은 비트코인…기관들은 '줍줍' VS 세계 각국은 '못마땅'

2021-03-19 09:26

조회수 : 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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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이 식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저금리 기조 유지 발표에 이어 모건스탠리가 미국 대형은행 중 최초로 비트코인(BTC) 펀드 운용에 나선다는 호재 소식 덕분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화폐 가치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규제 전까지만 호황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CNBC는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펀드를 만들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가 대형 은행 가운데 처음 시도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고객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돼 지난 14일 71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현재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도 고점을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세계 자산순위에서 비트코인은 8위에 올라있습니다. 머지않아 6위인 ‘은’을 뛰어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투자기관들은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는 암호화폐 관련 비즈니스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16일 비자 최고경영자 알켈리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5년 안에 암호화폐가 극도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비자 준비 계획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켈리 CEO는 최종 목표가 가상자산으로 전세계 7000만곳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기관과 세계 각국의 정부는 비트코인을 화폐가치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응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투자 다각화, 인플레이션 헷지수단 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생긴 가격 상승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5년 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말이 현실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대체수단으로서 정식 인정을 받으려면 세계 각국의 판단이 중요해보입니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트코인이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규제 강도에 따라서도 비트코인 거래량과 가격 변동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말이나 내년부터는 각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연 25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면 20% 세율로 세금을 내도록 규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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