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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업비트, 잦은 서버 점검에 투자자들 불만 급증

서버 접속 오류 빈번해지자 이용자들 항의·일부 투자자 소송진행

2021-03-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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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최근 잦은 서버 먹통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가상화폐 자산 급등세 속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서버가 여러 번 마비됐는데도 회사의 대처가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버 먹통 현상은 지난 23일 오후를 기점으로 부분적으로 나타나다가 24일 오전 9시까지 빚어졌다. 업비트는 전날인 22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시간 동안 서버 점검에 나서겠다고 공지했다. 서버 점검의 이유로는 거래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서버 증설 및 최적화 작업을 들었다. 
 
업비트에서 24일 오전 8시30분 서버가 일시 마비돼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모습. 사진/업비트 화면 캡처
 
업비트는 긴급 서버 점검이 23일 오후 8시경 완료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후 몇 분 안 돼 다시 시세 멈춤현상이 나타난다며 ‘거래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알렸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도 서버 문제가 다시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평일 오전 출근 시간 때 서버 점검이 이뤄지면서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업비트의 서버 점검이 잦아 불편을 넘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투자자 A씨는 “과거에도 자주 있었는데 최근까지도 시세 멈춤 현상이 빈번히 일어났다”면서 “거액의 투자금을 넣었다가 가격이 급락해 코인을 매도하려고 했는데 서버 마비로 손해가 크다”고 한숨지었다. 손실을 크게 본 일부 투자자들은 소송에도 나선 상황이다. 또 다른 투자자는 “미체결 오류가 떠서 손해가 생겼는데 보상도 안해준다고 해서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업비트가 시세멈춤현상으로 긴급 서버 점검을 한다는 안내를 지난 23일 올렸다. 하지만 다음날인 24일에도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서버가 불안정한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사진/암호화폐 커뮤니티.
 
이번 업비트의 사례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비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주했는데 해당 거래를 처리하려는 서버 패킷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서버시스템의 성능이 떨어진 것 같다”고 원인을 짚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보통 거래소 서버 점검은 새벽시간이 주로 하는데, 오전에 했다는 것은 긴급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다”면서 “그래도 최소한 3~4일전 충분히 안내 공지를 하고 점검을 했어야 했는데 이번 사례처럼 긴급하게 서버점검 공지를 하게 되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피해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비트 관계자는 “시세가 멈추는 현상으로 서버 점검을 했고, 이유를 단정적으로 하나로 규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면서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몰려 접속지연 등 불편함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버 증설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 서버를 5배 가량 증설했는데 가능한 만큼 더 늘리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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