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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카카오, 이베이 대신 1조원대 '지그재그' 인수 추진하는 이유는?

여성 의류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 경영권 인수 추진

2021-04-09 08:46

조회수 : 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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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5조원 규모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카카오(035720)가 인기 여성의류 쇼핑몰 '지그재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그재그' 기업가치는 1조원에 육박한다. 네이버와 쿠팡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최근 카카오도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불리기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여성의류 이커머스 기업인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분을 포함해 창업자 지분 등을 사들여 카카오 신설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카카오커머스
 
2015년 설립된 지그재그는 여러 쇼핑몰을 모아 소개하는 의류 앱 서비스로, 10~20대 연령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플랫폼에는 4000곳 이상의 업체가 입점해있다. 단순히 패션 상품을 나열해 보여주는 게 아닌 이용자 취향에 따라 그에 맞는 옷을 추천해주는 기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월 이용자수 300만명, 거래액 75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지그재그 인수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이는 그간의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는 매출이 5735억원을 달성하며 계열사 중 가장 큰 수익을 냈다. 특히 카톡내 '선물하기'의 경우 지난해 거래액만 3조원에 이른다. 또한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하단 메뉴 네번째 자리에 '쇼핑' 채널을 별도로 신설해 추천형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해당 코너에서는 특정 주제에 따라 살만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올해도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 기능을 다변화해 이용자를 대폭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명품 선물 테마관을 신설,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다. 현재 명품 브랜드만 100여개에 이르는데 앞으로도 생활용품, 가전 등 카테고리를 늘리며 제품군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여성 의류 온라인쇼핑몰 '지그재그' 인수설에 대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나,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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