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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동 아파트, 택배 문앞 배송 재개…노조 "16일부터 촛불집회"

일부 입주민 악의적 문자·비하 문자 수십건…"기사들 정신적 피해 호소"

2021-04-16 14:55

조회수 :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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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앞에서 전국택배노조가 A아파트의 택배차량 지상 출입 통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배노조는 택배 차량 지상 출입 통제에 지난 14일 개별 배송을 중단하고 '단지 앞 배송'을 실시했으나 입주민들의 항의에 개별 배송을 일시 재개한다. 사진/심수진 기자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택배차량 지상 출입 문제로 입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입주민들의 항의에 '개별 배송'을 일시 재개한다. 입주자 대표회의와 협상에 실패하고 '단지 앞 배송'을 실시했던 택배 노조는 입주민 대표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와줄 것을 요구했다.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시 택배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6일 전국택배노조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별 배송을 일시 재개한다고 밝혔다. A아파트의 택배차량 지상 출입 통제로 지난 14일 개별 배송을 중단, 단지 앞 배송을 실시했으나 택배 기사에 대한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 조롱에 다시 개별 배송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택배 차량 지상 출입 통제와 관련해 대화 요청 공문을 보냈다. 다만 14일 입주자 대표회의는 대화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택배노조는 14일부터 개별 배송을 중단, 단지 앞에 '택배 찾는곳'을 설치하고 고객들에게 직접 택배를 찾아가도록 안내했다. 
 
지난 14일 택배노조가 A아파트의 개별 배송을 중단, 단지 앞 배송을 실시하자 입주민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 사진/전국택배노조
 
아파트측은 높이가 낮은 저상 택배차량을 이용하라고 요청했으나, 노조측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반 택배차량을 저상 차량으로 개조하려면 한 대당 300만~4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저상 차량은 배송 가능한 물량이 작아 업무 시간이 길어지며, 건강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택배노조는 '단지 앞 배송'에 참여하지 않았던 CJ대한통운, 한진택배와도 협의해 A아파트에 대한 개별 배송 중단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14일 실시한 단지 앞 배송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우체국택배만 참여했다. A아파트에 배송하는 택배 기사의 절반이 CJ대한통운 소속으로, 두 회사가 이에 동참할 시 일시 재개한 개별 배송을 즉각 중단하고 다시 단지 앞 배송을 실시한다. 
  
택배 노조 관계자는 "현재 CJ대한통운, 한진택배 기사들과 어느정도 얘기가 됐고 계속 협의 중"이라며 "A아파트 물량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는 CJ대한통운에서 동참을 확정하면 개별 배송을 즉각 중단할 것이며, 그 규모는 지난 14일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부터 매일 저녁 6시30분, A아파트 단지 앞에서 갑질문제 해결을 위해 무기한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택배사들이 A아파트를 '배송 불가지역'으로 정하지 않을 시 투표를 통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8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와 25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투쟁 방안을 논의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택배 노조 관계자는 "택배사는 즉시 A아파트를 배송 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구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택배사는 사실상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 동조해 저상 차량 도입을 추진해왔는데, 저상 택배차량은 비용을 택배 기사가 부담하는 것 뿐만 아니라 택배 기사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수많은 택배 기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택배 노조는 입주자 대표회의의 갑질에 대해 더 큰 저항과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단지 앞에 쌓여있는 택배. 사진/심수진 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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