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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저금리 시대에 아파트 규제…자금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2021-04-19 23:00

조회수 :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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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위치한 한 상가건물. 사진/뉴시스
 
수익형 부동산 거래가 뜨겁습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었습니다. 생활숙박시설 시장도 호황입니다.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고 분양권에 억대의 웃돈도 붙습니다. 아파트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체 투자처를 나선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에 흘러들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거래는 4209건입니다.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뜨겁습니다.
 
1분기 거래를 견인한 건 오피스와 근린생활시설입니다. 이 유형에선 거래총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판매시설의 거래총액은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보편화로 매장 이용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이번엔 숙박시설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핫합니다. 
 
청약 경쟁률 먼저 보겠습니다. 롯데캐슬 드메르는 평균 경쟁률이 약 356대 1이었습니다. 1221실 모집이었으니 청약자가 약 43만명입니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도 생활숙박시설인데, 이곳은 107대 1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수백대 1, 수십대 1 경쟁률을 올리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레지던스는 분양권에 붙는 웃돈도 상당히 비쌉니다. 1억은 기본이고 2억5000만원이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파트 못지 않습니다.
 
주택을 조이니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금이 흘러듭니다. 자금은 더 큰 돈을 벌고 싶어하니, 규제가 덜한 곳으로 흐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시중에 풀린 돈도 많습니다.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은 불패라는 믿음도 있으니, 수익형 부동산으로 돈이 흐를 여지는 충분합니다.
 
다만 위험도 큽니다.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만큼, 가격에 거품이 껴있을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주택 시장이 나아지면 언제든 수익형 부동산은 가라앉는 배가 될 수 있습니다. 혹여라도 되팔아야 할 때 거품이 쫙 빠지고 나면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는 겁니다. 규제를 피하는 투자도 좋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욱 꼼꼼한 분석을 토대로 자금을 굴려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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