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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이러다 잡힌다"…무섭게 크는 중국 배터리 K-배터리 위협

올해 배터리 시장 점유율·사용량 중국이 한참 앞서

2021-04-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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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올해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와 협력, 배터리 연구 투자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21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5사(CALT, BYD, CALB, Guoxuan, AESC) 점유율은 45.7%로 29.5%인 K-배터리 3사보다 16.2%포인트 높다.
 
중국 기업 점유율이 높아지자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2%로, 중국(34.9%)보다 1.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연초부터 중국 대표 배터리 제조사 CATL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3가 중국 내 판매가 늘면서 점유율과 사용량이 급증했다. 
 
CATL의 1~2월 사용량은 8.0기가와트시(GWh)로,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051910)), 4.8GWh, 삼성SDI(006400) 1.3GWh, SK이노베이션(096770)(1.3GWh) 등 3사 합산 사용량(7.4GWh) 보다 많다. 지난해 같은기간 CATL의 사용량은 2.1GWh로, LGES(3.3GWh)보다 작았다. LGES의 사용량은 테슬라 모델Y에 탑재한 배터리 신규 물량이 반영되며 작년 대비 올해 1.5GWh 늘었지만, CATL 증가분(5.9GWh)과 약 4배 가량 차이난다. CATL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초 기준으로 53GWh로, 올해 말 100GWh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증설 중인 베를린 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25년 200GWh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내 업체 수주를 중국 업체가 대체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5일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가능한 브랜드 첫 럭셔리 전기차 세단 ‘EQS’를 공개했다. EQS에는 107.8kWh 용량의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대 출력은 385kW, 1회 주행거리는 현재 출시된 차량 중 가장 길다. 배터리 주요 소재는 니켈·코발트·망간 원료 비율은 8:1:1로한 NCM811로,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벤츠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해 기존 EQC에 탑재된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26% 향상됐다고 밝혔다. 앞서 EQC에는 LGES 배터리가 탑재됐었다. 
 
벤츠 더 뉴 EQS. 사진/벤츠코리아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 중 CATL이 높은 가동률과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향후 12~18개월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LGES, 파나소닉, SK이노 등은 한 자릿수 또는 그 이하 마진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CATL을 제외한 나머지 배터리 업체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는 등 성장을 발판을 닦아가는 중이다. 
 
BYD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 전기차 '한'이 큰 인기몰이를 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 중 2위, 전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BYD와의 도요타와의 협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전기차의 기반 기술, 전기 제어 시스템,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BYD가 OEM 방식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포드 차이나의 경우 순수전기차(BEV) 모델 머스탱 마하(Mach-E)에 BYD 계열사 푸디배터리의 삼원계 배터리 탑재한다. BYD는 현재 유럽에 포드향 배터리 공장 설립 준비 중으로,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대응 위한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순위권 밖에 있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기업들도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장성자동차에서 분사한 기업 에스볼트(S-VOLT)의 경우 니켈 75%, 망간 25% 로 구성된 코발트 없는 배터리 양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핑·코팅 공정으로 코발트 특성을 보완해 기존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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