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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100곳 중 35곳 '역대 최대'

매출 '-3.2%' 2년째 감소…제조업 -3.6%·비제조업 -2.6%

2021-06-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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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이자를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100곳 중 3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들의 매출도 2년 연속 내리막을 달리는 등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와 국제유가 하락 요인 등 석유정제, 화학제품 업종의 부진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34.5%로 1년 전(31.0%)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 다는 것은 1년간 얻은 수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도 21.1%에서 25.2%로 4.1%포인트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300%인 곳과 300~500% 인 곳은 각각 2.6%포인트, 1.2%포인트 줄었다. 500 이상인 기업수는 0.3%포인트 늘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팀 팀장은 "코로나19에 따르 이동제한 조치로 석유정제 업종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유가 하락으로 화학제품의 수익도 악화된 영향이 컸다"며 "항공사 여객 수송 및 항공화물 수송이 줄면서 운수창고업도 수익이 줄면서 적자 기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2%를 기록하며 전년(-1.0%)에 비해 하락세를 계속했다. 제조업은 -3.6%로 전년(-2.3%)보다 더 떨어졌고 석유정제·코크스(-34.3%), 화학물질·제품(-10.2%)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 하락 및 이동제한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영향이었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7.5%),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18.3%) 등은 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액 증가와 코로나19 관련 진단검사장비의 수출 증가에 따른 영향이었다. 비제조업도 0.8%에서 -2.6%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무역액 감소로 도소매업(-1.9%)과 항공사 여행수송 및 항공화물수송 감소로 운수창고(-8.3%) 등이 줄었다. 
 
부채비율은 97.6%에서 97.4%로 0.2%포인트 줄었다. 비제조업은 150.5%에서 146.0%로 하락했지만 제조업은 63.8%에서 65.5%로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신규투자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
 
또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27.0%에서 28.7%로 1.7%포인트 늘었다. 100%에서 200%미만은 곳도 20.5%에서 20.8%로 증가했다. 반면 200%에서 500%인 곳은 21.4%에서 20.8%로 줄었고 500% 이상인 곳과 자본잠식인 곳도 각각 1.1%포인트, 0.3%포인트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34.5%로, 1년 전(31.0%)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사진은 서울 도심의 빌딩숲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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