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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선주자캠프 '톺아보기')①이낙연, '친문·호남·언론' 삼각편대로 정면돌파

'필연캠프' 좌장 동교동계 막내 5선 설훈 의원이 주도

2021-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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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출마전부터 자신들의 맨파워를 바탕으로 각자 캠프를 구성해 세력화에 나섰다. 캠프 구성은 크게 주자들이 자신의 정치 행보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정책을 보좌할 전문가 집단으로 나뉜다. 여권 캠프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분화 구도를 엿볼 수 있는 반면, 기존 친이·친박 계파가 허물어진 야권은 의원과 주자 간 친소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인다. 
<뉴스토마토>는 내년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캠프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과 정책비전을 가늠해 볼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시작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범야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캠프 인적 구성과 비전을 파헤친다. <편집자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을 돕고 있는 캠프는 크게 '친문'과 '호남', '언론'의 삼각편대로 요약된다. 캠프 공식 명칭은 '필연 캠프'다. 캠프에는 정치인 이낙연의 정치 역정에서 '필연'으로 맺은 인연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동아일보 기자와 동교동계를 거쳐 노무현 선대위 대변인, 전라남도 도지사,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형성된 인맥들이 캠프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12일 <뉴스토마토>가 정치권 특히 '필연캠프' 안팎의 인물들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파악한 소위 이낙연 사단은 동교동계 막내로 불리는 5선의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이 이끌고 있다. 설 의원은 경선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대선 전략 전반을 지휘한다.
 
상임부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전남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맡았다. 박완주(충남 천안을), 전혜숙(서울 광진갑), 김영배(서울 성북갑) 의원들이 상임부위원장을 맡아 지역과 여성이라는 성별 균형을 맞췄다.
 
캠프 운영 총괄은 '친문' 의원들이 포진돼 있다. 대표적 '친문' 인사인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이 전 대표와 같이 동아일보 출신인 양기대(경기 광명을) 의원과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에 기반을 갖고 있는 이병훈(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이 부본부장을 맡았다. 또 종합상황본부장은 'PK 친문'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 조직총괄본부장은 '경기 친문' 김철민(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이 진두지휘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호남 인사로는 상임부위원장의 이개호 의원과 총괄부본부장 이병훈 의원, 홍보본부장의 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의원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여기에 호남 출신의 전·현직 의원들도 대거 캠프에 합류했다. 호남 출신으로 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최운열 전 의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 전 대표의 경제정책 구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과 가까운 영암 출신이며, 광주일고와 서울대 동문이다.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의 부대표도 맡고 있다. 특히 성장을 중시하는 '서강학파' 출신으로 개혁일변도 정책에 보수적인 시각에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언론인 출신들도 대거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했다. 총괄본부장의 박광온 의원은 MBC 기자출신이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이낙연 후보와 같은 동아일보 출신으로 정무실장직을 수행한다. 양기대 의원 역시 동아일보에서 언론인 생활을 했다. 미디어전략본부장을 맡은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은 경인일보와 한겨레신문을 거치며 언론계에서 경륜을 쌓았다.
 
여기에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 출신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과 박래용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캠프에서 후보 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다. 원외 인사인 MBC 기자 출신 신경민 전 의원은 외교 분야 자문역으로 이낙연 후보의 외교통일 정책 입안의 기초를 다지는 중이다.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캠프에 대거 자리잡았다. 공약 마련을 위한 전체의 정책 입안은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홍익표(서울 중구·성동갑) 의원이 총괄한다. 청와대 일자리 수석을 거친 정태호(서울 관악을) 의원과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출신인 홍성국(세종갑) 의원, 기획재정부 관료를 지낸 홍기원(경기 평택갑) 의원,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맡았던 이장섭(충북 청주서원) 의원이 분야별 정책를 다듬는다. 
 
수행 비서실장에는 이훈 전 민주당 의원이 자리를 잡았고, 캠프 대변인에는 이 전 대표와 지근거리에서 함께 일했던 '총리실'과 '당 대표' 인사들이 중용됐다.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배재정 전 의원은 대변인을 맡아 이 전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 중이다. 홍보라인을 총괄하는 자리에는 서동용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전남지사 시절 서울사무소장과 20대 총선 비서실장 등을 지낸 남평오 전 총리 민정실장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노창훈 전 총리실 정무지원과장도 캠프에 합류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문가 집단도 다양한 이들로 구성됐다. 외부 정책 자문 그룹은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과 '신복지포럼'에 참여하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얼개를 짜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제 정책의 큰 그림은 연대와 공생 대표를 맡은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담당이다. 실제 이 전 대표의 '신복지' 정책은 김 교수의 머리에서 나왔다. 김 교수는 '신복지'를 수요자 중심으로 생애주기 맞춤형 정책으로 강조한다. 여기에 경영학과 교수 출신의 최운열 전 의원과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신복지' 정책에 힘을 보탠다. 
 
집권시 정부혁신과 행정개편을 염두에 둔 별도의 행정테스크포스도 물밑에서 활발히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제안한 주택지역개발부, 기후에너지부, 지식재산처, 미래전략데이터처 등 4개 부처 정부조직 신설은 행정전문가인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의 아이디어다. 이 교수는 정부 조직 혁신을 위한 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5일 온라인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나아가 이 전 대표의 '국민 기본권 강화 개헌' 공약의 밑그림은 김남국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그렸다. 평소 개헌을 주장해온 김 교수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진보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도 이낙연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외에 외교·통일·국방 분야는 김성주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장성 출신의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윤우 전 공군 군수사령관이 돕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연대와 공생'이 모든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연대와 공생이 정책을 제안하면 캠프 내부에서는 그 제안을 가지고 정책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즉 전문가 그룹이 정책을 제안하면 의원들로 구성된 당내 정책 그룹이 이를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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