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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하루속히 관계진전"…'평화프로세스' 재가동(재종합)

4월부터 수차례 친서 교환, 통신연락선 복원…"정상회담 논의 없었다"

2021-07-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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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이 27일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은 북측의 일방적 차단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했다. 이날은 '한국전쟁 정전 68주년'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며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북한도 같은 시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발표했다. 북측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 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되어 있는 북남 통신연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데 대하여 합의하시였다"며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각자 담당하고 있는 '군 통신선'과 '판문점 직통전화'가 복원됐다고 발표했다. 매일 오전과 오후 정기 소통도 재개하면서 사실상 과거 통신선이 정상 운영하던 때로 복귀했다.
 
남북이 동시 발표 형태로 '정상간 수차례 친서교환', '통신연락선 복원 합의' 사실 등을 알리고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기대감'을 표시한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남북 당국간 물밑 교섭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소통채널 복구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방역과 식량지원 등 대북 인도적 지원, 북미대화 재개, 한반도 비핵화 협상, 4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청와대 측은 각종 남북간 이슈에 대해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남북 정상간 대면 혹은 화상 회담 가능성에는 "협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남북 정상간 친서'에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몇 차례 친서를 상호 교환했다"면서 "양 정상은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되어 있는 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와 폭우 상황에 대한 조기 극복과 위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서로 간에 위로와 걱정을 나누었다"면서 "또한 두 정상은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남북이 27일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은 북측의 일방적 차단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사진은 양 정상이 지난 2018년 9월20일 북한 삼지연초대소에서 산책을 하며 대화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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