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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엇갈린 화장품 빅2…추격 속도내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화장품 왕좌 유지…아모레퍼시픽, 실적 개선에도 전망치 하회

2021-07-28 17:57

조회수 : 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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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윤조에센스.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의 상반기 실적이 나란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분위기는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되며 LG생활건강을 추격했으나 화장품 부문 1등 자리는 되찾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전망치에 못미친 실적을 기록했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9.4% 증가한 2조69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90.2% 성장한 3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30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늘었고, 영업이익은 188.5% 성장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해외 매출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성장했다. 또 중국에서 설화수를 포함한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약 100% 성장하며 중국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개선됐지만 증권사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매출액도 전망치 1조3462억원을 소폭 밑돌았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매출액 4조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3%, 10.9% 성장하며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한 2조214억원, 영업이익은 10.7% 늘어난 3358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의 성장이 실적을 개선했다. 중국에서는 후 브랜드의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40% 증가했고, 상반기 최대 온라인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후를 비롯한 오휘, 숨, CNP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후의 환유동안고. 사진/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1등 자리도 LG생활건강이 지켰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상반기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2조911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9% 늘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2조4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꺾고 화장품 왕좌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이 상반기에도 1등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매출은 '데일리뷰티'부문을 제외한 수치로, LG생활건강은 데일리뷰티를 포함한 전체 화장품 매출로, 기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화장품 빅2인 양사는 중국 시장과 온라인 매출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델타 변이 확산과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상반기 만큼의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 매출 성장률이 10%에 머문 점은 아쉽다"며 "중국 후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에 그쳤고, 618 행사 마케팅비 증가로 중국 사업 영업이익률은 7%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장품 사업의 경우 중국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류가 지체되고 있고, 생활용품·음료 사업의 경우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캔 공장 화재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로 5조6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제시했다. 상반기 매출액 2조6909억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비중 상승, 비효율 점포 철수, 이커머스 채널 재원 집중 등 기존 회사의 턴어라운드 전략은 유효하지만 실적 턴어라운드의 진척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수익선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고,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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