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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접종 앞둔 미국 혼란…식약국-제약사, 실효성 갑론을박

화이자 "시간 지나면 면역효과 감소"…FDA "기존 백신으로 충분"

2021-09-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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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달 중 일반 대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약사와 당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화이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면역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기존 백신 접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DA는 화이자가 제출한 이스라엘 부스터샷 접종 사례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현재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 모더나 등 3개 백신의 경우 추가 접종 없이도 코로나19 관련 중증 감염과 사망을 막는 데 충분한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일부 관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며 부스터샷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는 현재 16세 이상 미국인들에 대한 전면적인 백신 부스터샷 접종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화이자는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로 2회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16세 이상에게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건을 FDA에 제출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자체 임상시험 결과 백신 효능이 2회차 접종 후 두 달마다 약 6%씩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찍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이 문건에 적시했다.
 
FDA 외부 자문위원회는 오는 17일 화이자의 데이터와 FDA보고서를 검토해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WSJ은 "FDA가 부스터샷 접종에 부정적인 세계보건기구(WHO)와 입장을 같이 하면서 부스터샷을 밀어 붙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FDA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일반 대중에 부스터샷을 투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과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이 계획을 지지했다.
 
의료진이 화이자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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