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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경고음…한국에 불똥튀나

IMF 미국 성장률 1.0%포인트·중국 0.1%포인트 하향조정

2021-10-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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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미국의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중국의 전력난 가중,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까지 복합적인 악재로 세계 경제 곳곳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가 여러 악재로 위기에 빠지는 ‘퍼펙트 스톰’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견고한 성장 동력에도 불구하고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충격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연구원 등 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의 파급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IMF의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보면, 지난 7월 수정 전망 발표 당시인 6.0%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한 5.9%를 예상했다.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도 줄줄이 하향조정한 상황이다. 미국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은 인플레이션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12달러(0.15%) 상승한 80.6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전일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80달러를 넘어선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오르는 등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IMF의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는 "물가 오름세가 이전 수준을 되찾아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같은 전망은 매우 높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각 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경우 고용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을 단행할 경우 세계 각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큰 만큼,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국가들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와 관련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실장은 "인플레이션은 단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 같다"며 "미국이 세계경제를 끌고 가고 있는 만큼 세계 경제,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 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5.9%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은 주유소 모습.
 
중국도 불안 요소다. 중국 성장률 전망을 8.1%에서 8.0%로 하향한 배경에는 중국내 석탄수급문제, 2060 탄소중립 등과 무관치 않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에서 제품을 공급 받아 공장을 운영하던 반도체, 자동차 부품, 스마트폰 부품 등의 제조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은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산국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전기료 완전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국가가 통제해오던 전기료를 시장에 맡겨 전력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력난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승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경제실장은 "중국의 전력난 문제는 공급 부족 문제가 크기 때문에 전기료 자유화를 하더라도 당분간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중국 전력생산의 68.5%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에 필요한 석탄 생산 및 수입이 감소한데다 중국정부가 2060탄소중립, 동계 올림픽 등을 위해 석탄 발전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와 엮이면서 경제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당초 올해 중반만 하더라도 자동차 부품이 안들어오는 등의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년까지도 해소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 원자재,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생산과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경제 성장률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이 유동성을 늘리면서 부채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부실 확대 우려 등이 커지는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퍼펙트 스톰 우려마저 나온다. 
 
주원 실장은 "인플레이션과 오일쇼크 등 퍼펙트 스톰 불안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규철 실장은 "세계경제성장률의 하방 위험 요소가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큰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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