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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배터리 잡아라…" 완성차업체 전기차 '생존경쟁' 격화

미국 자동차업체 삼성·LG·SK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

2021-10-20 15:19

조회수 : 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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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확보 전쟁의 막이 올랐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잇달아 손을 잡았고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미국에 자체적으로 배터리 설비를 짓겠다고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최근 삼성SDI(006400)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18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합작사를 설립하고 연산 4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AC)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해 탄생한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순위는 3위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300억유로(약 4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동시에 손을 잡은 것이다.
 
포드는 지난달 SK온과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연산 4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를 짓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EV데이 행사에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스텔란티스 유튜브 캡처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는 대신 직접 만들겠다는 완성차업체들도 있다.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8일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우선 2025년부터 가동되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미국 공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추후 전기 자동차용 생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2024년까지 4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셀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순수 배터리셀 공장 신설 투자액은 21조원으로 나머지는 전동화 전환에 쓴다.
 
배터리 개발과 확보는 완성차업체에 있어 필수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이르는데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
 
또 전기차 전환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적다. 내연기관차에 2만~2만50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면 전기차는 1만~1만5000개만 필요하다. 부품 교체 등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함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회사를 직접 설립하고 있다"며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가격의 30~40%를 차지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배터리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회사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의 투자 핵심도 전 세계 5곳에 260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지어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데 있다.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면 배터리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의 40%를 줄이고 2030년에는 2024년 가격의 20%를 줄일 계획이다.
 
배터리 전쟁은 테슬라가 지난해 9월 '배터리데이'에서 "기존보다 에너지를 5배 더 저장하고 출력은 6배 강하면서도 가격은 56% 싼 배터리를 만들겠다" 밝히면서 불이 붙었다. 이를 통해 3년 안에 기존 전기차의 반값 수준인 2만5000달러의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열린 파워데이 행사에서 "통합셀 배터리 도입을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 원가를 보급형 모델의 경우 최대 50%까 절감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364GWh로 배터리 업체들의 공급능력(358GWh)보다 더 많다. 전세계 공급 대비 배터리 수요는 2023년 113%, 2024년 121%, 2025년 124%로 공급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결국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만큼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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