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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국민간식 치킨, '2만원 시대'…도미노 인상 불가피

교촌치킨, 가격 8% 인상…bhc·BBQ “인상 계획 없어”

2021-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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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오리지날. 사진/교촌에프앤비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치킨 값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데에다가 이달부터 배달 대행료까지 올라 가맹점 부담이 늘어나는 등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더 커진 탓이다.
 
22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날부터 교촌치킨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8.1% 인상한다. 2014년 콤보, 스틱 등 부분육 메뉴 가격을 올린 이후 7년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는 기존 가격보다 1000원 올라 1만6000원으로 변경된다. 이어 레드콤보와 허니콤보 등 부분육 메뉴는 기존 가격보다 2000원 인상돼 2만원으로 바뀐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가 치킨 가격 인상 포문을 열면서 시선은 업계 2위와 3위인 bhc와 BBQ로 옮겨가고 있다. bhc와 BBQ는 현재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bhc 관계자는 “현재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인수 때문에 바쁘다”면서 “가격 인상 계획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BQ 관계자도 “치킨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년 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 각종 수수료 부담, 최근 이어지는 원부자재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이들 역시 곧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BBQ는 지난 2018년 11월 황금올리브치킨 등 대표 메뉴 3개만 가격을 올렸고 bhc는 2013년 이후 가격 인상을 실시하지 않았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닭들이 먹는 사료도 우리나라 것이 아닌 해외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생산 단가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게다가 겨울이 다시 돌아오면서 조류독감이 또 다시 발생해 닭 공급 부족이 올 수 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한 배달대행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이달부터 배달 대행료가 크게 오르면서 가맹점 부담이 늘어나는 등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배달 대행료가 약 30% 인상됐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지역 기준 3000원~3500원이던 배달 대행료는 최근 4000원~4500원 수준으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 대행료가 4000원 후반대로 책정돼 50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에서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이번 달 들어서 배달 대행료가 인상돼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면서 “배달 대행료 부담에 치킨 한 마리 팔아도 얼마 남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송파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 역시 “배달 대행료 부담으로 최근 포장해가는 고객에게 가격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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