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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1위 폐암, 조기 발견하면 작은 구역만 절개

2㎝ 이하 조기 폐암 폐구역절제술로 폐 기능·생존율↑

2021-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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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매년 11월은 대한폐암학회가 지정한 '폐암 인식 증진의 달'이다. 암종별 사망률 1위로 알려진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 폐암은 생존율이 70~90%에 이르며 이른 시기에 수술하면 아주 작은 부분만 절제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새로이 발생한 24만3837건의 암 중 폐암은 2만8628건으로 위암(2만9279명), 갑상선암(2만865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주요 장기에 발생하는 암과 비교하면 폐암만 지속해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흡연뿐 아니라 여러 외부 요인으로 폐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흡연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다양한 요인으로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폐암 증상으로는 기침, 혈담(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흉통, 체중 감소 등이 있지만 다른 폐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또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꾸준한 확인이 중요하다. 폐암 검진에는 특히 저선량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이 좋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70~90% △2기 50~60% △3기 15~35% △4기 5~10% 등으로 조기에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매우 높다. 특히 조기 폐암의 경우 폐엽절제술 대신 폐엽을 구성하는 일부분을 절제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어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다.
 
폐엽 부위를 최소한으로 잘라내는 구역절제술은 폐 기능이 나쁘거나 간질성폐질환 등 동반 질환으로 인해 전신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특히 권장되는 수술법이다. 구역절제술은 기존 수술법보다 약 5~10%의 폐 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으며, 2㎝ 이하의 조기 폐암에서는 구역절제술과 폐엽절제술간의 5년 생존율이 차이가 없다고 보고돼 안정성도 입증됐다.
 
구역절제술과 더불어 술기의 발달로 인해 가슴을 열지 않고 폐암 수술도 가능해졌다. 기존 개흉술은 5번과 6번 갈비뼈 사이를 절개해서 벌려 수술했다. 피부와 근육까지 절개한 다음 갈비뼈를 벌려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 최근 시행되는 흉강경 수술은 옆구리에 2~3개의 구멍을 만든 후 이곳에 내시경 기구를 넣고 화면을 보면서 폐암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개흉술보다 흉터와 통증이 적어 수술 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폐 절제수술을 받고 나면 수술 부위의 통증과 함께 가슴 속에 공기와 액체가 남아있거나 기관지 분비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심호흡이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폐 기능을 살리는 한편 수술 부위에 공기와 액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암은 대체로 음식과는 큰 상관이 없어 기본 영양소를 골고루,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된다. 또 흡연, 매연, 먼지, 헤어스프레이, 자극적인 향기 등 폐에 자극이 되는 물질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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