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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단독)"국민 신뢰 회복하자"…LH, 홍보전략 외주 맡긴다

국민 신뢰 회복·대외 이미지 개선에 방점…홍보 전략 용역 발주

2022-01-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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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임직원의 신도시 땅투기 논란을 빚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외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홍보 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LH는 과거에도 홍보 전략 용역을 냈지만, 올해에는 국민 신뢰 회복과 대외 이미지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일각에서는 국토교통부의 LH 기능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홍보 전략부터 짜는 게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LH와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LH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중장기 홍보 전략 용역’ 공고를 올렸다. 
 
LH는 온라인 여론 등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LH 이미지와 국민 선호도, 인식 변화를 파악하고 공공·민간부문에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성공한 우수사례나 실패사례를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자사의 홍보 전략을 구상하는 데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청렴, 공정, 투명, ESG 경영 등을 바탕으로 우호적 이미지를 재정립하기 위한 전략도 짠다. 아울러 도심 주택 공급 사업, 3기 신도시 조성 등 국가정책사업 수행과 혁신 등을 적극 홍보해 국민의 긍정적 인식 변화를 꾀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위기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홍보 지침도 마련한다. 가령 여론 분석, 허위정보 대응, 대외에 공개할 메시지 내용 및 전달 전략 등 주요 이슈 발생시 대응 방안이다. 연령별, 타깃별 메시지 전략도 개발해 홍보 대상별로 특화된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LH는 지난 2020년에도 중기 홍보 용역을 발주했다. 당시에는 LH의 정책 과제 수행을 알리는 데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올해 낸 공고에는 ‘국민 신뢰 회복’처럼 대외 이미지 개선을 강조하는 표현이 많아졌다.
 
LH가 이처럼 대외적으로 우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위기관리 방안을 계획하려는 건 지난해 땅 투기 사태 이후 국민 신뢰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LH 임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 논란뿐 아니라 전관예우, 로비 등 각종 비위 사례도 알려졌다. 
 
LH는 공공재개발 및 수도권 도심 주택 공급 사업, 신도시 조성 등 정부 주택 공급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공공 주도의 공급 사업지에서 민간의 반대로 인해 정부 주택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LH로선 신뢰 회복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LH는 이에 앞서 자체 혁신 방안을 수행하며 이미지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본사 9개 본부를 6개로 줄였고, 각 본부 산하의 처·실도 기능 중복을 피하기 위해 통폐합했다. 본사 슬림화로 확보한 인력은 지역의 현장 실무 업무를 담당한다. 1급 부서장도 80%를 교체했고, 업무능력뿐 아니라 부동산 보유 현황 등을 검증했다. 
 
대외 이미지 제고에 방점을 찍은 중장기 홍보전략 마련은 국민 신뢰 회복 노력의 일환이지만, 일각에서는 LH 기능 개편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지 개선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토부는 LH의 기능 분리를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만들고 있는데, 국회 및 시민사회와의 눈높이 차이로 혁신안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LH는 “혁신방안에 따라 용역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공고에 명시해뒀다”라며 “혁신안이 향후 용역 내용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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