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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뉴스북)BTS·손흥민, 커지는 K위상

2022-06-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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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제페니즈? 차이니즈?”
 
외국에 잠시 머물렀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너 일본인이야? 중국인이야?” 였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르지는 않지만, 그들의 질문지에 ‘한국’은 여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서 만난 삼성 광고를 봤을 때 왜인지 가슴이 웅장해지더라고요. 외국에서 한국 기업 광고를 보고 엄청 자랑스러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유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딱 그 꼴이었습니다. 드물긴 했어도 인종차별을 겪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서만큼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탄소년단(BTS)을 초대해 아시아 증오범죄에 대해 논의했기 때문입니다. 드릉드릉하던 케이팝은 BTS로 빵 터졌습니다. 빌보드를 휩쓸고 영국 밴드 비틀스에 비견되는 그들은 이제 미국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에 초청되기까지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한마디만 하면 방탄 소년단 팬클럽인 아미가 나서 해결 못 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셈이죠. 아마 전 세계 흩어진 아미들, 특히 미국의 아미들은 아시아 증오범죄를 없애기 위해 무언가를 시작했을 겁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는 또 어떻습니까? 몇 년 전 ‘메시’ 이름이 새겨진 축구 유니폼을 해외에서 구매한 제 지인은 “이럴 줄 알았으면 손흥민 이름으로 된 걸 살걸!”이라는 하소연까지 하더군요. 우리나라 축구선수가 EPL을 접수할 거라고 예상한 이가 몇이나 되었겠습니까? 손흥민 득점왕 소식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축구의 역사도 다시 썼는데요, 유럽 5대 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리그1)에서도 아시아 출신 득점왕은 손흥민이 최초라고 합니다. 이제 동양인을 보는 외국인들은 “너 한국인이야?”를 먼저 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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