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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불안감 부추길 가치 있을까

국내 첫 확진자 발생…전 세계 사망자 1명인데 호들갑

2022-06-24 16:16

조회수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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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TV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감염병이 우리나라를 덮쳤다. 그간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만 알려졌던 원숭이두창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 미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무렵 우리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지금은 테러 대비용으로 확보한 백신으로도 대응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한편 해외에서 3세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도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자연 상태에서 발생해 지금껏 살아남은 바이러스를 인간이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그런 만큼 국내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발생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빠르게 퍼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데도 분위기는 첫 확진자 발생이라는 지점만 조명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원숭이두창 치명률을 보면 이 정도로 호들갑을 떨어야 할 일인지 의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평가한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6%라고 한다. 높게는 1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0.13%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숫자로만 따지면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한 질병처럼 여겨진다.
 
물론 숫자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원숭이두창 치명률이 코로나19보다 크게 앞선 것은 질환 발생 지역과 현지 의료 인프라 때문으로 봐야 한다. 원숭이두창이 여러 대륙으로 퍼지기 전에는 아프리카에서만 주로 유행했고, 이 지역은 한국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치료를 위한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이후 발생한 사망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사망 사례가 보고된 국가 역시 나이지리아다. 의료체계나 치료옵션이 마련된 나라였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다르다. 확산세가 예전에 비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매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역시 꾸준히 발생한다.
 
원숭이두창 역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질병은 맞다. 신생아나 면역저하자처럼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이 걸리면 위험 부담이 큰 것도 맞는 말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이후 생겨난 관심은 지나치다.
 
지난 2020년 1월20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총 2만4498명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아직 사망자가 한 명에 불과한 원숭이두창에 쏟을 불안감과 관심이 코로나19에도 돌아가는 게 마땅하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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