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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준석, 윤리위 시나리오별 대응 마련…'탄압받는 윤석열의 길'

이준석, 윤리위 징계 땐 가처분신청 수순…'탄압' 프레임으로 역공 전망

2022-06-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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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성접대 의혹을 다룰 당 중앙윤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7일 윤리위가 이 대표의 진술을 청취한 후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판가름 난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징계를 받게 되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한 뒤 '탄압' 프레임으로 맞설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재인정부의 압박을 탄압으로 규정, 굴하지 않고 맞서며 대권까지 쟁취한 '윤석열의 길'이다. 
 
이 대표는 30일 1박2일 일정의 대구·경북(TK) 방문을 마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정이 윤리위를 앞두고 '윤심'을 잡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원래 예정된 일정"이라며 "(윤심과는)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내달 7일 윤리위 출석 이전에 당대표 직에서 사퇴할 수도 있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관측에 대해서는 "어떤 인식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 없다"고 강조했다.
 
6월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을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벤처기업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가 소장으로 있는 가로세로연구소가 해당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 윤리위는 4월 이 대표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를 심의키로 했다. 윤리위는 김 실장에 대해선 성접대 의혹 제보자를 만나 7억원의 투자각서를 쓴 증거인멸을, 이 대표에겐 김 실장으로 하여금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일단 돌아가는 상황은 여의치 않다. 김 실장은 지난 22일 윤리위로부터 증거인멸과 품위유지 위반에 따른 징계 개시를 통보받았다. 또 경찰은 30일 오전부터 별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현재 이 대표가 가정하는 최악의 상황은 징계 개시다. 물론 윤리위가 이 대표의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 무혐의를 내리거나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하자고 결론을 미룰 수도 있으나,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단계로 이뤄진다. 가장 수위가 낮은 '경고'만 받더라도도 청년 정치인 이준석에겐 도덕적 치명상이 불가피하다. 그와 갈등 관계인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이 나서 대표직 사퇴를 압박할 수도 있다. 당원권 정지 이상으로 가게 되면 당대표 직무가 어려워져 조기 전당대회 수순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징계를 받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가능성이 높다. 윤리위 절차의 정당성을 문제 삼겠다는 것이다. 김철근 정무실장도 윤리위로부터 징계 개시를 통보 받고 이튿날인 23일 "당무감사위원회 조사도 없이 징계를 개시한 건 절차 위반"이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선례도 있다. 새누리당 때인 2017년 1월 서청원 의원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주도한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자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의 노림수는 그 다음이다. 윤리위의 정당성을 지적하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는 동시에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대표에 대한 '탄압' 프레임을 가동,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대승 직후 공천제도를 개혁할 혁신위를 띄우자 친윤계가 일제히 공세에 나선 것 또한 '이준석 죽이기'를 통한 공천권 확보에 저의가 있는 것으로 이 대표는 보고 있다. 특히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과의 지난 대선과정에서부터 좋지 않았던 감정이 그대로 표출돼 정적인 자신을 제거하려 든다는 게 이 대표의 시각이다. 이용호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에서 "(선거에서)이기고 지고의 문제는 이미 끝난 얘기"라며 "그동안 (이 대표에게)누적된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말해, 용도폐기론을 뒷받침했다. 이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리더십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표출되면서 지금 국면을 만들어온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의 계산엔 윤석열 대통령의 학습효과도 자리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정부에서 총애를 받아 검찰총장에까지 오른 윤 대통령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와 충돌, 법무부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중도 사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탄압 프레임이 가동되면서, 일순간에 반문의 정점에 서게 됐다. 결국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후보 자리를 꿰찼고 제20대 대통령에까지 올랐다. 살아있는 권력으로부터 탄압 받는 정의의 검사 이미지가 윤 대통령의 최대 자산이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탄압 프레임이 국면을 일거에 뒤집을 '신의 한 수'이자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석열정부가 (국정운영 지지도에서)'데드크로스'에 처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탄압 프레임은 2030 등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거나 보수 지지층의 분열을 가져올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나 탄압받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건 탈당 또는 분당의 단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윤리위 문제를 '선당후사' 정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30 지지를 등에 업고 당대표에 오른 이 대표가 탄압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와해됐던 젊은층의 지지가 재결집될 수 있는 데다, '야수의 본능'을 말하며 윤 대통령과의 대척점에 선 유승민 전 의원과 결합할 경우 그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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