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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삶에 정답이란 있을까요?

2022-09-29 23:28

조회수 :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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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 게 정답일까요? 20대 중반을 넘기 시작할 때부터 이런 고민이 들더라고요. 나이를 먹어 갈수록 시시때때로 누군가가 나에게 길을 알려줬으면 싶을 때가 더 많아집니다. 감사하게도 그간 본받을 만한 어른들 몇분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당장 찾아가 답을 알려달라 조를 순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냥저냥 하루를 사는 나를 발견합니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는데, 이렇게 고민을 덮어두고 아무렇게나 살아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 될 것 같아 서글퍼집니다. 일할 때는 쌓기보다 소진된다는 느낌이 더 드는데, 그러다 보면 정말 머리든 가슴이든 (아니면 둘다ㅠㅠ) 텅 빌 것만 같습니다.
 
제 고민을 알아챈 지인의 추천으로 <김형석의 인생문답>이란 책을 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속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소개하기 전에, 그가 책에 들어가기 앞서 쓴 한 구절을 써 봅니다.
 
‘나는 독자들이 내 대답을 통해 어떤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더 좋은 결론을 스스로 찾기를 권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같은 삶과 사상을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형석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31가지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합니다. 본받을 만한 다른 사람의 일화를 소개하고,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경험을 들려주고, 선택할 때 어떤 가치를 중시해야 좋은 결론이 나올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글에도 사람 성격이 드러나죠? 김형석 작가의 글은 읽기 쉽고요, 담백합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와 꾸밈없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서 제가 소개한 김형석 작가의 글귀처럼 그는 강요하는 법이 없습니다. 걸어온 발자취만 보면 충고해도 누가 뭐라 할 수 없을 텐데 여간 그런 법이 없습니다. 남을 존중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있는 거겠죠.
 
사실 충고를 가장해 자신이 이득을 보는 대로 조종하려 하거나, 번들번들한 말과 다른 행동으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아집으로 똘똘 뭉쳐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이 외에도 등등… 별로 본받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더 많이 겪는 건 사실입니다.
 
저라고 그들과 다를까요?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싶지만, 어느 순간 그 모습이 제 모습일 수도, 또 이미 그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미 저도 서른 살을 넘겼고, 누군가에게는 애송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른일 테니까요. (학부 시절 복학생 선배가 가진 느낌을 떠올려보세요ㅎㅎㅎ) 그렇기에 본받을 만한 ‘어른’을 찾게 해준, 어떻게 살아갈지 길을 보여주는 <김형석의 인생문답>이라는 책이 반갑습니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2019.08.2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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