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면 500원”

궁금증·상상력 자극…블라인드 마케팅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한정판. (사진=코카콜라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 사이에서 소비자의 궁금증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블라인드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다 특별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코카콜라는 최근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한정판을 공개했습니다. 꿈나라맛이라는 이름처럼 맛을 상상할 수 없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패키지 디자인에도 생동적이고 판타지적인 감성을 녹여내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또 코카콜라의 상징인 스펜서체 로고도 꿈의 세계가 연결되듯 입체감 있는 3D효과를 적용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콘셉트인 ‘꿈의 세계’를 보다 독창적이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입니다.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아르떼 뮤지엄과 협업을 통해 총 4개 테마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내달 4일까지 홍대 와이즈파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잘 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콘셉트의 신제품 출시도 한창입니다. 풀무원식품은 김치를 활용해 새로운 콘셉트의 소스 제품 ‘맵치 김치핫소스’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9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론칭해 목표 대비 981%의 구매량을 달성하는 등 소비자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맵치 김치핫소스는 김치와 홍고추를 듬뿍 넣어 한국인에게 익숙한 매콤함을 구현했으며 김치 원물을 그대로 갈아내 감칠맛과 알싸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김치를 활용한 맵치 김치핫소스. (사진=풀무원식품)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타이거풀은 최근 신메뉴로 ‘24K 황금 스테이크’를 출시했습니다. 고기의 앞과 뒷면을 24K 식용금으로 감싼 것이 특징인데 식용금의 맛을 궁금한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입니다.

 

아이스크림 유통 업체 제스트코는 오뚜기와의 첫 협업 제품으로 ‘순후추콘’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습니다. 순후추콘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오뚜기 순후추의 고급스러운 풍미를 가득 담은 이색 디저트 제품입니다.

 

예상치 못한 체험형 콘텐츠로 기획한 팝업스토어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마트24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마트24 금성점 팝업스토어를 오는 27일까지 운영합니다. 서울 강남역 인근 LG전자의 금성오락실과 협업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게임과 먹거리를 즐기며 브랜드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마트24의 우주 콘셉트 먹거리, 즉석커피, 간식류 구매부터 다양한 게임도 체험 가능합니다.

 

농심도 오는 27일까지 최근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윤디자인빌딩에서 팝업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파스타랑 안성탕면 한글잔치’라는 주제로 라면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 안성탕면체를 이용해 원하는 글자를 프린트를 할 수 있는 체험존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한 것도 특징입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소비자의 궁금증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에 나서는 건 젊은 2030세대의 소비를 잡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2030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SNS를 통해 개인의 소비를 적극적으로 공유, 확산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이색적인 콘셉트의 신상품을 찾아다니는 ‘모험 구매’를 즐기고 리뷰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게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내 신상품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가 구매 연령대 전체 중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승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