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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관료 중용' 개각

경제부총리에 최상목·국토부에 박상우 지명…'2기 내각' 띄워 총선 대비

2023-12-04 17:39

조회수 :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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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의 정무직 공직자 인선 브리핑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왼쪽세번째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에 나섰습니다. 집권 3년 차를 이끌 윤석열정부 '2기 내각'을 구성한 건데, 인적 쇄신보다는 '정통 관료' 중용에 방점을 찍은 개편으로 풀이됩니다.
 
정통 관료·전문가 위주…절반이 '여성'
 
윤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가보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등 6명의 국무위원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밝혔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임으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최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로 기재부 1차관 등을 거쳤습니다. 김 실장은 "거시금융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경제 정책 최고 전문가"라며 최 후보자를 치켜세웠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에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인선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박 후보자에 대해 "국토부 토지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국토·교통 분야의 정통 관료"라고 말했습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이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강 후보자는 1970년생으로 이번에 발표된 6명의 후보자 중 가장 젊은 후보자입니다. 김 실장은 "해양수산 분야 탁월한 전문성 리더십을 갖췄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윤 대통령은 국가보훈부·농림축산식품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여성을 지명했습니다. 내각 2기 여성 비율을 늘리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됩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인선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가 저명한 여성학자로 학계의 신망이 두텁다고 평가했습니다. 정황근 농림부 장관 후임을 맡을 후보자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탁됐습니다.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에는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인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을 후보자로 발표했습니다.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 여성 외교관이 외교부 차관을 맡아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한 6개 부처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그래픽=뉴시스)
 
한동훈 '원포인트' 개각이동관 후임 '화약고' 
 
윤석열정부 2기 내각의 특징은 '경제 부처 중심의 내각' 교체입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책 추진과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총선 출마자를 위한 교체일 뿐 인적 쇄신은 없었다는 비판이 지배적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추가 개각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최대 화약고는 탄핵 전 사퇴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인데요. 1순위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검사 선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홍일 내정설'이 확산하자, 야당에선 "또 검사냐"라며 "인재가 그렇게 없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지만 이날 개각 대상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인사 파동'의 책임을 물으며 국가정보원 수뇌부를 전원 교체하면서도 원장은 공석으로 뒀는데요. 이번 인사에서도 후임 국정원장은 임명되지 않았습니다. 후임 국정원장으로는 김용현 경호처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빠졌습니다. 연말·연초에 '원 포인트'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대통령이 총선용 개각을 단행함에 따라 여야는 또다시 인사청문회에서 대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 둘러싼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인사청문 정국까지 맞물림에 따라 연말 정국은 시계 제로의 혼돈에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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