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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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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무자본M&A와 주가조작

2024-04-17 16:20

조회수 :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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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무자본 인수합병(M&A)의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악용 차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좀비기업들의 증시 퇴출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무자본 M&A란 말 그대로 자신의 자본 없이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외부 차입금으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인데요.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매수기업이 피매수기업의 자산 및 수익력을 바탕으로 차입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사실 무자본 M&A 자체는 불법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무자본 M&A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라오는 것은 인수 주체의 실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죠.
 
업계 전문가들은 무자본 M&A에서 ‘주가조작’은 필연이라고 주장합니다. 무자본 M&A 세력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 ‘주식담보대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무자본 M&A 세력과 돈을 대주는 ‘전주’가 A기업 M&A 비용 150억원을 조달한다고 합시다. 전주와 세력이 최초 50억원을 준비하고 100억원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습니다. 
 
주담대는 대출 계약시 로스컷(반대매매 비율)이 정해집니다. 담보비율은 120%에서 180%까지 다양합니다. 이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채권자는 담보권을 실행해 주식을 시작에 매각할 수 있습니다. 뭔가 해보기도 전에 반대매매가 이뤄진다면 전주와 무자본 M&A 입장에서도 큰일일 겁니다. 결국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서라도 무자본 M&A 세력과 전주는 인위적으로라도 주가를 방어하고, 주가 상승의 재료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통상 주식담보대출은 연리 10% 수준에 적용됩니다. 신용도 등에 따라 20%까지 높아지기도 합니다. 무자본 M&A 세력 입장에서도 높은 이자와 수수료 등의 비용부담이 크죠.
 
무자본 M&A 세력과 전주 등 관련자들은 이자와 원금 상환을 하고 시세차익까지 봐야 합니다. 한계기업의 M&A에서 신사업 추진 등 각종 호재성 정보가 쏟아진다면 이미 선행매매 등 사전작업이 모두 끝났을 가능성이 큰 거죠. 무작정 테마에 올라타 투자했다간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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