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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ehlee @etomato.com

안녕하세요
팔까 말까

2025-02-07 10:53

조회수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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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펴면서 연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앞으로 금값이 더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지=한국무역금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금 시세는 매일 상승했습니다. 6일에는 금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대기 인원만 1만명이 넘어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돌 반지 구매 가격은 60만원을 웃돌게 됐고, 1g짜리 콩알 모양의 순금을 모아 자산을 불리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흥미롭게 이를 지켜보던 저는 최근 금 시세를 매일 조회하는 데 재미가 들렸습니다. 여러 금 거래소들 중 매입 가격을 괜찮게 쳐주는 한 곳을 찜해서 즐겨찾기를 해뒀습니다.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올라가는 금값은,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까지 했는데요. 결국 '금시세'라는 폴더를 만들어 가격 변동이 있을 때마다 캡처해 저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진 순금은 하나도 없지만 이쯤 되니 제가 갖고 있는 자잘한 금 장신구들도 값어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20살 때부터 계절에 따라 패션 아이템으로 하기 위해 하나 둘 모아온 실 반지, 실 목걸이들을 주섬주섬 꺼내보기 시작했습니다. 얇디얇아 무게감도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싫증이 났거나 이제는 어울리지 않아서 앞으로 하지 않을 것 같은 제품들 일부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다시 마주한, 너무나 고마운 제품도 함께 챙겼습니다. 사랑이 한창이던 때 지나간 연인과 나눴던 커플 반지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커플링은 실반지보다 훨씬 무거운 데다 값어치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게다가 그 값어치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도 하니 사랑은 지나가도 그 사람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았습니다.
 
견적이 궁금했습니다. 당장 현금을 마련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견적을 내보자는 생각에 종로 3가역에 위치한 금 거래소를 방문했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인지 목돈을 거하게 만질 정도는 되지 않았지만 당시 구매가격 정도의 가격은 나왔습니다. 그때보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으니 어쩌면 구매 당시 금액보다 더 비싼 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거래소 직원분은 정말 현금이 급한 것이 아니면 금을 갖고 있으라는 양심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현금이 급하긴 해서 고민입니다.
 
세공비까지 포함된 제품도 지금은 구매 가격 그대로 받고 팔 수 있으니 반대로 그만큼 세공된 금 제품을 사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렇게 팔고나면 당분간 금 장신구를 사기는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금화 가치가 더 높은지 고민되는 대목입니다. 주말에 일부라도 판매를 해볼지 좀 더 가지고 있어볼지 결정을 내려야겠습니다. 금이라는 안전자산의 가격이 뛰는 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방증인데요. 저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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