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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애플-삼성, '으르렁'대는 사이 아마존 '킨들'은…

데뷔하자마자 글로벌 2위..삼성 제쳐

2012-0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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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각종 특허소송으로 소모전을 벌이는 사이, 아마존의 저가형 태블릿 '킨들파이어'가 세계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킨들의 상승세를 단순히 '반사이익'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16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전문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388만5000대의 킨들파이어를 판매, 태블릿 시장 진입과 동시에 두자릿수(14.3%) 점유율을 꿰차며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214만대 판매(8%)에 그친 삼성전자(005930)를 제친 것이다. 삼성 '갤럭시탭'의 4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5.6% 늘었지만, 점유율은 3위로 밀렸다.
 
애플은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39% 늘어난 1543만대를 기록하며 4분기에도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57%로 7%포인트 떨어졌다.
 
그밖에 미국 반스앤노블(B&N)의 '누크 태블릿'과 대만 아수스의 'Eee Pad'가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4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는 총 2710만9000대로 전분기 대비 55.4% 큰 폭 증가했다.
 
<글로벌 태블릿 판매추이>
4Q 순위 작년 순위 제조사 3Q 판매량 3Q 점유율 4Q 판매량 4Q 점유율 변동률 작년 판매량
작년 점유율
1 1 애플 11,123 64% 15,430 57% 39% 40,493 62%
2 3 아마존 0 0% 3,885 14% NA 3,885 6%
3 2 삼성전자 1,850 11% 2,140 8% 16% 6,110 9%
4 4 B&N 750 4% 1,920 7% 156% 3,250 5%
5 5 아수스 801 5% 612 2% -24% 2,063 3%
    기타 2,917 17% 3,122 12% 7% 9,389 14%
    합계 17,441 100% 27,109 100% 194% 65,190 100%
자료 : IHS 리서치(2월 기준)
 
지난해 연간으로는 애플이 총 4049만3000대의 아이패드를 팔아 점유율 62%로 부동의 1위였으며, 4분기 킨들에 뒤진 삼성은 한 해 동안 611만대(9%)의 갤럭시탭을 팔아 연 기준 2위를 지켰다.
 
킨들의 지난해 판매량은 4분기와 같은 388만5000대(6%)이며, 연 순위는 삼성에 이은 3위다. 지난해 세계시장 태블릿 판매량은 총 6519만대로 집계됐다.
 
IHS는 "지난해 10월 데뷔한 킨들이 애플 등 경쟁사를 향해 포문을 열자마자 세계 태블릿 시장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기값이 199달러밖에 안되는 킨들이 장기 생존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보다 자사의 풍부한 콘텐츠(전자책·음악 등) 판매 수익에 더 의존하는 아마존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구조가 성공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킨들의 판매 호조는 저렴한 태블릿이라는 이점을 반영하고 있고, 이는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한 아마존이기에 가능한 성과"라며 "삼성은 무리하게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다양한 규격의 태블릿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두루 충족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화면을 10.1인치로 키운 갤럭시 노트 신제품과 '갤럭시탭2(7인치)' 등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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