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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이통사 보조금 폐지했지만..사라진건 아니다

판매점별 자체 보조금 여전.."본사가 규제하긴 힘들다" 방관 모드

2012-08-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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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할부 보조금을 폐지했지만, 얼어붙은 통신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매점의 보조금 경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7일 순차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과 3G 단말기에 대한 'T할부지원'을 폐지했다.
 
이와 함께 KT(030200)도 지난 1일 약정시 지원하던 프로모션 할인제도를 폐지·변경했다.
 
할부 보조금 폐지로 휴대폰 구입 비용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휴대폰 구매에 조심스러운 고객들이 늘어났다.
 
이통사의 보조금 폐지 전에도 대리점과 판매점의 보조금 경쟁은 존재했지만, 워낙 휴대폰 구입을 꺼리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대리점과 판매점 등의 보조금 출혈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다.
 
판매점 관계자는 "안 그래도 휴가철인데다 이통사의 보조금 지급까지 없어져 가격만 알아보고 나가는 손님들이 많다"며 "우리도 나름대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남는 것도 거의 없고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처럼 여전히 대리점과 판매점 등을 통한 보조금 경쟁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이를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할부 보조금이야 본사에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대리점과 판매점은 개인 사업자로 그들이 지급하는 보조금은 각자의 영업방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조금 규제로 판매가 부진해 단말기 재고가 남게 되면 개인 사업장인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보조금 부분은 시장의 자율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또 각 대리점과 판매점마다 지원하는 보조금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눈치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액수 차이가 크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조금은 고객들이 휴대폰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로 인해 시장이 과열되면 줄여야하고, 보조금이 줄어들면 고객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휴대폰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양날의 검"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보조금으로 인해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돼 지난 6~7월 정점을 찍었다"며 "지금은 시장 안정(쿨다운)이 가장 필요한 시기로 할부 보조금 폐지가 시장을 안정화하면 보조금 정책은 다시 생기거나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10년 10월 단말기 하나당 27만원 한도 내에서 보조금을 운영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했으며, 지난해 9월 보조금 한도를 초과한 이통 3사에 130여억원의 과징금을 물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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