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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차세대전력망 'HVDC' LS산전 품으로!

효성 아쉬운 석패.."전압형 주력" 마이웨이 선언

2013-01-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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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차세대 전력망으로 꼽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LS산전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약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HVDC 시장에서 LS산전의 비약적 발전이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22일 이사회를 갖고 HVDC 관련 기술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LS산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LS산전(010120)은 한전이 프랑스의 알스톰과 각각 51%와 49% 지분을 가지고 설립한 조인트벤처(KAPES)에 자회사로 참여해 자회사가 전류형 HVDC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HVDC의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4조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0년에는 약 7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류형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는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으로,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고압의 '교류전력(AC)'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효율이 높은 '직류전력(DC)'으로 바꿔 송전하는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기술이다.
 
특히 직류로 송전, 교류로 전송할 때보다 전력 손실이 적어 대용량·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세계시장에서 HVDC의 핵심 기술 대부분은 독일의 지멘스, 스웨덴의 ABB, 프랑스의 알스톰 등의 글로벌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주도와 해남 사이에 HVDC를 운영 중이지만, 프랑스 알스톰에서 기술을 공급 받아 완공했다.
 
하지만 이번 기술이전으로 해외 기업들에게 기술을 공급 받을 필요 없이 자체 기술로서 관련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한 HVDC 시장에 LS산전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당당히 이름을 내밀게 된 것이다.
 
LS산전이 앞으로 계약조건 등을 협의하고 최종 계약을 맺게 되면 국내에서 독점적인 전류형 HVDC기기 제작·공급업체가 된다.
 
LS산전은 이미 지난 2011년 10월 11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국내 최초의 HVDC 생산기지를 구축한 바 있다.
 
부산공장은 교류를 직류로,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는 HVDC 핵심기기인 '싸이리스터 밸브(Thyristor Valve)' 생산라인을 구축해 부품 입고에서부터 성능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말 부산사업장에서 ±80kV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하고, 최종 시험을 거쳐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협동연구로 진행하고 있는 HVDC 실증단지인 제주 금악변환소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LS산전 관계자는 "2009년부터 제주 실증단지 구축과 부산 전용공장 준공에 과감하게 투자해 관련 기술을 국산화해 온 것이 이번 선정에 주요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전류형 기술을 국산화해서 세계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기술성, 품질, 재무 분야 평가한 결과, 최우수 점수를 받은 LS산전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LS산전으로 기술 이전이 결정됨에 따라 HVDC 기술의 국산화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우영 한국전기연구원 HVDC 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HVDC 시장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선두업체로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번에 이전 받은 기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LS산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장에 폭발적 매출 증가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 축적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며 "1년에 한 두번의 수주를 통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효성(004800) 관계자는 "본 선정 결과와 관계없이 그동안 추진해온 것처럼 지속적으로 HVDC 기술개발 및 사업기회 모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HVDC 기술사업의 경우 전류형과 전압형이 있다"며 "이번 선정은 전류형 HVDC 기자재 제작과 공급업체 선정에 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주력이었던 전압형에 대한 고삐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효성은 그간 전압형 HVDC의 기술기반이 되는 STATCOM을 한전과 공동으로 국산화 개발(R&D비용 475억원)을 진행해 왔으며, 향후 4년간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을 위해 총 500여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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