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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억'소리 나는 한강이북 전세..집값의 60% 돌파

하반기 '전세값 상승, 집값 하락' 가능성 높아

2013-06-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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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 한강이북권 도시들의 전세가율이 매매전환 변곡점에 도달했다. 일부 지역은 전셋값과 아파트값이 같은 수준을 보일 정도다.
 
전세가율이 전세선호 현상으로 상승곡선을 지속할지, 아니면 전세에서 벗어나 '내집마련'에 나서는 세입자 증가로 하락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북의 강남'으로 통하는 용산을 제외한 한강이북 13개구(區)의 평균 전세가율은 60.4%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성북구가 65.0%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으며 서대문구(62.6%), 동대문구(62.3%), 동대문구(61.8%), 중구(61.7%) 등이 60%를 넘어섰다.
 
실제 성북구 종암동 SK 전용 59㎡는 최근 1억9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같은 평형의 아파트가 2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최고 전세가율은 무려 80.8%에 달한다.
 
◇한강이북권 지역별 전세가율(평균치 용산 제외)
 
통설적으로 서울에서는 전세가율 60%를 세입자의 매매전환 변곡점으로 본다.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은 70%다.
 
지방5대 광역시의 경우 지난 2003년 8월 이후 7년 만인 2010년 10월 70%를 재돌파했다. 부산발 지방 부동산훈풍이 발발한 시점이다.
 
아파트 매매가 약세와 전세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세가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종 세제혜택을 준 4.1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한강이북권 아파트값은 단 한차례도 상승 전환하지 못했다.
 
올들어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은 1.20%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1.85% 상승했다. 특히 정부는 장기간 시간이 필요한 주택 공급보다 단기적 효과를 일으키는 전세자금 대출 지원을 통해 전세난 해소에 나서 전세값 상승을 부채질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목돈 안드는 전세'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집주인이 대출을 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지불하는 구조다. 시중에 전세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위험이 있어 전세값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정찬 유플러스 리얼티 대표는 "현재 집값 하락 우려와 집소유 의식 변화에 따라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두터워지고 있지만 계속해서 집값과 가까워지면 전세를 고집할 이유가 떨어진다"면서 "이전 정부의 전세대책에서 봤든 전세자금 지원은 전셋값 상승만 부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로 44.2%다. 한강 이남권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구로구로 61.7%다. 한강 이북권에서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4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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