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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우유가격 인상 임박..식품업계 '눈치'

2013-08-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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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달부터 적용되는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이번 주를 시작으로 업체별 우유가격이 차례로 인상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대형 할인점의 우윳값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부정적 여론과 시장 저항이 만만치 않아 인상을 발표한 우유제조업체 뿐 아니라 우유를 원부자재로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제빵 등 2차 관련 식품업계도 가격 인상 시기를 놓고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6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005990)은 오는 8일 10.6%, 서울우유도 오는 9일 10.9% 가격을 인상한다. 
 
빙그레(005180) 역시 이달 중순 이후, 푸르밀은 20일경 우윳값을 10%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반면 동원F&B(049770)는 지난 1일부로 우유가격을 평균 7.5% 올릴 방침을 바꿔 인상 시기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다소 적은 폭임에도 이는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하게 작용한 데 따른 조치란 분석이다.
 
이처럼 우유생산 업체조차 시장의 눈치를 살피면서 우유값 인상을 연기하고 정부측에서 인상 과정의 적절성을 살피고 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흘러 나오자 우유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과자, 아이스크림, 빵 제조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정부와 시장에서 소비자 물가 인상을 압박하는 분위기에 따라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원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과자 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충분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가격을 반영할 분위기가 아니고 누적된 부분에 관해 면밀히 상황을 체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이스크림업계 관계자는 "우우가격이 오른 것 자체가 원가 인상 요인이고 이번 인상 폭이 커 결국에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경기불황 속에서 당장 가격을 올리면 자칫 소비자가 외면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우유가격 인상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유를 거래하는 업체에서 구체적인 인상안을 발표하면 가격을 올릴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제빵업계에서는 올해 초 밀가루 가격이 일제히 올랐을 때도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이번 우유가격 인상을 주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밀가루값 인상 시에도 가격을 올리려는 방침을 철회한 바 있어 이번에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원료와 달리 오래 비축할 수 없는 우유의 특성상 원가 부담이 곧바로 다가와 적자를 보면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 불만에도 우유업계가 가격을 연이어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식품업계가 원가 상승 요인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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