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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네덜란드, 긴축 반대 여론 '급증'

2013-08-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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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난 3년간 유럽연합(EU)의 권고에 따라 긴축을 단행해오던 네덜란드에 최근들어 긴축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의사당 앞에서 노동 연합을 중심으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내년부터 6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긴축반대 세력이 들고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위는 네덜란드 공공서비스노조와 국민건강노조가 주도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정부는 공무원 임금과 헬스케어 지출을 동결해왔는데 추가 긴축조처를 시작한다면 사회적 합의(social accord)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기업가들도 정부의 긴축에 반대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로비 단체 중 하나인 경영인협회(VNO-NCW)는 60억유로 긴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부채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맞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네덜란드를 방문한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긴축 확대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현 정부는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중도 좌파 노동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긴축정책을 무작정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긴축을 반대했던 극우 색채의 자유민주당과 극좌 성향인 사회주의 정당으로 돌아서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집권당과의 긴밀한 공조를 이뤄온 EU의 인기도 하락세다.
 
EU의 요구대로 3년간 긴축을 단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EU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갤럽이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중 절반이 EU 탈퇴를 주장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달 말까지 긴축 반대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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