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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NC의 '고춧가루 뿌리기'..프로야구 막판 변수로

2013-08-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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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신생팀 NC가 시즌 후반에 '고춧가루'를 마구 뿌리고 있다. NC의 고춧가루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상대전적이 훨씬 앞선 팀들도 최근 NC의 공세에 무너지고 있다. 덕분에 후반기 순위 싸움은 더욱 흥미진진해 졌다.
 
◇선두팀도 상관없다..8위팀 NC의 반격
 
NC는 지난 20~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두산에 2경기를 연이어 승리했다. 20일에는 4회초 기록한 5점을 바탕으로 8-6의 승리를 거뒀고, 21일에는 두산에게 7-5로 역전승을 기록했다.
 
NC의 2연승은 올해 2승9패로 절대약세이던 두산을 맞아 거뒀기에 더욱 뜻깊다. 게디가 두산은 18일 SK에게 9-0으로 패하기 전에 5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위협하던 팀이다.
 
선두권 진입을 노리던 3위 두산은 NC에게 2연패하며 삼성과 LG의 선두 싸움에 낄 동력을 잃게 됐다. 선두권과의 승차는 2게임에서 4게임으로 늘어났다.
 
리그 선두인 삼성도 NC의 공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NC는 15~16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재학(7이닝 6탈삼진 2자책)과 이호준(4타수4안타, 이상 15일 경기), 노성호(8이닝 8탈삼진 1실점)과 모창민(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이상 16일 경기) 등의 활약으로 삼성에 2-4, 1-3 연패를 안겼다.
 
삼성은 리그 1위이자 NC에게는 이번 2연전 이전 9승1무1패로 절대 우위를 기록하던 팀이다. 16일 경기에서는 밴덴헐크가 7이닝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투수들의 호투와 타자들이 좋은 찬스를 살리면서 삼성을 상대로 연승을 얻어냈다. 
 
결국 삼성은 NC에 당한 연패의 결과 일시적이긴 하지만 LG에 선두의 자리를 내줬다. 
 
◇비결은 안정된 마운드와 타격 응집력
 
NC는 선발진이 안정된 편이다. 평균자책점 1위의 찰리 쉬렉을 필두로 에릭과 이재학 등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낸다. 
 
최근 2군에 잠시 내려간 아담을 포함한 NC의 외국인 투수 3명은 'ACE 트리오'로 불리며 마운드를 굳게 지켰고, 이재학도 젊은 에이스로 거듭났다.
 
반면 선발의 뒤를 받쳐줄 허리와 마무리가 든든하지 않다는 사실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선발이 좋은 활약을 펼쳐도 경기 후반에 점수를 허용하며 패배한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후반기에 불펜으로 합류한 손민한의 관록투가 빛나고, 아담이 빠진 자리를 이성민이 메우면서 NC의 마운드는 더욱 두터워졌다. 노성호의 상승세는 날개를 단 격이었다.
 
NC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SK(3.18)에 이은 전체 2위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3.51로, 전반기의 5.56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타선은 아직 투수력에 미치지 못한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팀 타율은 2할4푼으로 9개 팀 중 가장 낮다.
 
그렇지만 득점권 상황에서는 다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결국 점수를 내는 것이다. 이는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는다.
 
후반기 타율은 이호준 3할5푼6리(6홈런 18타점, 시즌 2할9푼5리), 모창민 3할2리(5홈런 19타점, 시즌 3할1푼), 조영훈이 2할8푼6리(2홈런 9타점, 시즌 2할9푼8리), 나성범 2할5푼8리(4홈런 10타점, 시즌 2할6푼5리), 권희동 1할6푼2리(5홈런 13타점, 시즌 1할9푼9리) 등이다. 이중 모창민과 이호준은 타점 분야 공동 5위와 7위다.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자신이 점수를 얻어내는 것은 승리를 위한 기본이다. NC는 이같은 승리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승이 아쉬운 팀들과 잇따라 대결
 
NC는 22일 오후  넥센전을 시작으로 SK(홈)-삼성(원정)-두산(홈)-KIA(원정) 순으로 이번달 경기를 치른다. 모두 1승이 아쉬운 팀이다. 
  
넥센은 올해 NC와 5승4패로 접전 상태다. 최근 넥센은 4연패 이후 1승을 거두며 부진하다. NC를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다음으로 NC는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4강 진입을 시도하는 SK와 일전을 겨루게 된다. 
 
SK는 NC에 3승9패로 부진하다. NC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리그에 안착한 NC는 이제 상위권 팀도 두려워할 존재로 성장했다. '가을 야구'를 생각하는 팀이라면 NC의 고춧가루 투척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013시즌 하반기 NC다이노스의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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