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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의 눈)논란에 대처하는 클라라와 유라의 차이

2013-09-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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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연예인에게 있어 예능 프로그램은 양날의 검이다. 인기를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를 잘못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눈물을 흘려도 '논란'으로 이어진다.
 
"예능은 내보내야 되는데 논란이 생길까 걱정이 크다"는 연예 기획사 관계자의 말이 와닿는 때다. 이래저래 방송하기 힘든 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란에 따른 대처가 중요해졌다. 제대로 된 해명은 논란을 또다른 기회로 만들기도 하고, 잘못된 해명은 연예인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최근 여러 논란 중에서는 배우 클라라와 걸그룹 걸스데이 유라가 대처방안과 그 반응에서 큰 차이를 보여 관심을 모은다.
 
클라라는 최근 '거짓말 논란'을 겪고 있다. ▲KBS2 '해피투게더'에서 내놓은 '소시지 파스타'가 다른 방송에서 이미 공개된 레시피라는 것 ▲"요가를 배운 적 없다"고 했지만 요가를 배우는 장면이 공개된 것 ▲한 방송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고, 다른 방송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좋아한다"고 말한 것 ▲"남자 연예인과 사귄적 없다"고 말했다가, 다른 방송에서 톱스타와 사귄 사실을 상세히 밝힌 것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클라라는 "재미를 우선하는 예능을 했다. 진실을 담보하는 다큐가 아니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한국정서를 이해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일이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공감을 사는데 실패했다. "진실을 담보로한 다큐가 아니었다"는 말은 그가 예능을 진실로 대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곧 '거짓말 했네'라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클라라의 해명은 결국 논란만 가중시켰고, 팬들은 클라라에 대해 더욱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자멸'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반면 유라는 정면돌파로 대응해 논란을 잠식시킨 케이스다.
 
최근 유라는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쓰에이의 수지를 노려보는 듯한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이어지던 지난 10일 유라는 서울 KBS 신관 앞 한 커피숍에서 열린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육대'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간담회 취지와 어울리지 않기도 하거니와, 민감한 문제라서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유라는 밝은 미소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드러냈다.
 
유라는 "그런 논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서 실제 영상을 찾아봤는데, 내가 봐도 그렇게 보이더라"라며 "하지만 절대 아니다. 이승기 팬으로서 MBC '구가의 서'를 봤는데 수지가 정말 예쁘게 나와서 좋아했다. 그날 바로 옆에 있길래 자연스럽게 봤는데, 왜 그렇게 찍혔는지 모르겠다"고 웃어보였다.
 
그의 화통한 대응은 현장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꿨고, 그에게 쏟아지던 논란도 자연스럽게 수그러들었다.
 
이제 연예인은 더 이상 대중과 동떨어진 관계가 아니다. 대중은 연예인을  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
 
연예인의 인생을 정리하는 MBC '무릎팍도사'와 같은 토크쇼가 폐지되고, '진짜사나이', '아빠 어디가'와 같은 진실된 행동이 엿보이는 관찰예능이 성공하는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예민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진실된 '정면돌파'야말로 논란을 무마시키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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