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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제철 맞은 '굴', 日 원전 공포에 '울상'

2013-10-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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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의 제철이 돌아왔지만 일본 방사능 유출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심리가 짙어지며 수산물 소비가 줄어, 제철을 맞은 통영 산지의 굴 양식 어가가 시름을 앓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28~10/4) 평균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올해 '굴(1kg/상)'가격은 5748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34.6%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은 최근 5년간 가격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굴 양식 어가의 시름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봄에는 노로 바이러스 발생으로 국내 굴 소비가 감소해 산지 가격이 전년 대비 20~30% 가량 하락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2012년 5월부터 남해안 해역의 패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수출량도 크게 줄어 양식 어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
 
이후 철저한 관리와 노력 끝에 남해안 지역은 10개월 여 만인 올해 2월 미 FDA로부터 청정해역으로 재승인을 받아 현재는 수출이 재개된 상태다.
 
이외에, 올 여름에는 남해안 적조 현상으로 인해 경남 통영, 고성 등 굴 양식장의 연간 생산량 중 15~20% 가량이 집단 폐사하는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난해 수요 감소로 미처 채취되지 못한 물량이 함께 출하됨에 따라, 올해 굴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 방사능 공포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은 향후 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제철을 앞두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굴 양식 어가를 돕기 위해, 롯데마트가 통영 굴의 안전성을 알리는 한편 소비 촉진 행사에 발벗고 나선다.
 
한편 롯데마트는 10월 중순 예정인 초매식(첫 경매) 전에 산지 물량을 확보해,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대형마트로는 가장 처음으로 '햇 굴'을 선보인다.
 
사전 기획을 통해 통영 굴 양식장과 계약을 맺고 협력업체에 선급금 4억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행사 1차 물량으로 20톤 가량을 준비했다.
 
특히, 지정 양식장 운영과 자체 검사를 통해 수산물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1차로는 치패부터 수확까지 양식 전 단계를 까다롭게 관리해 생산하며, 2차로는 '롯데안전센터'에서 노로 바이러스, 대장균, 비브리오균, 방사능 등 10여개 검사를 실시한 안전한 상품만을 운영한다.
 
이렇듯 철저한 관리를 통해 롯데마트는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수산물 이력제 봉지굴(135g)'을 1800원에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가 굴의 유통 이력을 검색할 수 있도록 포장 봉투에 수산물 이력 QR코드 및 번호를 기재해 상품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이경민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최근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제철을 맞은 굴 양식 어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어가를 돕기 위한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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